<속보>지난해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ℓ당 100원 싼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공급하겠다던 ‘알뜰주유소’의 기름값이 실제로는 일반 주유소와 별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본보 2월 28일자 14면 보도) 현재 국내 정유사들이 일반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하는 대리점(G석유, H석유, D석유)의 공급단가와 알뜰주유소에 공급하는 한국석유공사의 공급단가가 별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주유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정유사들이 국내 대리점의 공급가격이 현재 보통휘발유 ℓ당 1천919원, 경유 ℓ당 1천725원으로 한국석유공사의 공급가격 보통휘발유 ℓ당 1천915원, 경유 ℓ당 1천724원보다 각각 4원, 1원씩 차이가 났다.
정부가 시행한 알뜰주유소는 한국석유공사가 정유사들로부터 기름을 대량구매해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판매한다고 했으나, 정유사로부터 기름을 공급받는 대리점 역시 대량구매를 통해 일반주유소에 공급하기때문에 가격차이가 크게 나지않고 있는 것.
또 정유사들의 공급가에는 홍보비와 보너스카드 등의 광고비가 포함돼 알뜰주유소가 한국석유공사에게 공급받는 단가와 일반주유소들이 대리점을 통해 공급받는 단가와는 별반 차이가 없다.
A주유소 관계자는 “기름값 안정을 위해 내놓은 알뜰주유소는 ‘눈가리고 아웅’식의 허울뿐인 고유가 대책”이라며 “기름값 안정을 위해선 우선적으로 정유사들의 공급가격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알뜰주유소 관계자는 “알뜰주유소 계약 당시 한국석유공사를 통한 대량구매로 ℓ당 35원~40원가량 싸게 공급해준다고 했지만 오히려 일반주유소들이 공급받는 단가보다 비쌀때도 있다”며 “알뜰주유소가 시작은 그럴듯 했지만 지금은 일반주유소와 다를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정유사들의 대리점 공급가격과 지역·기간 등이 다르기때문에 알뜰주유소와 일반주유소의 소비자판매가격이 차이 나지 않는 것이라 볼 수 없다”며 “앞으로 정유사들이 월말에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기름을 대량 확보하는 등 좋은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