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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고독사<孤獨死>

지난해 11월 경기도는 홀몸노인의 고독사(孤獨死)를 없애기 위해 ‘생활밀착형 홀몸노인돌봄 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다소 길고, 행정적 냄새가 풍기는 명칭이지만 이 사업의 배경에는 가슴 아픈 사회현상을 담고 있다. 산업발전의 사회진화단계에서 핵가족으로 분화된 가정이 해체를 거듭하더니, 이제는 홀로 살다가 외롭게 죽어가는 고독사(孤獨死) 문제가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독사(孤獨死)의 심각성을 알린 건 우리보다 먼저 산업화의 길을 걸은 일본이다. 일본 언론에는 홀몸으로 살던 노인이 숨진 지 수개월이 지난 후 우연히 발견되는 고독사(孤獨死)관련 기사가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최근 일본측 통계에 따르면 도쿄도의 경우 가구당 인구가 2명을 밑도는 1.99명으로 나타나 일본 사회가 떠들썩하다. 가구당 인구가 2명이 채 안된다는 것은 1인가구가 그만큼 많다는 것이고, 1인가구의 득세는 가족으로 형성된 인간관계의 붕괴를 예고한다.

이같은 사회현상이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도 연간 고독사하는 인구가 450명을 넘는다고 한다. 2010년 통계에 따르면 경기도 64명, 서울 174명, 부산 46명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고독사 인구가 늘어나고 있어 사회붕괴현상에 대한 대책마련의 시급성을 보여준다. 오죽하면 고독사한 노인들의 방안에 남은 혈흔과 냄새를 지우는 특수 청소업체 10여곳이 성업중이라고 하니 ‘강건너 불’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

각종자료에 따르면 지난 1985년 66만명에 불과했던 ‘나홀로족(族)’ 즉, 1인가구가 20여년만에 430여만명으로 급증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오는 2030년에는 국민의 절반이상이 1인가구라는 분석이다. 선진국가일수록 노인을 사회원로로 대접하고 그들이 가진 역량을 유산(遺産)으로 전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1명의 노인이 쓰러지는 것은 도서관 1개가 사리지는 것과 같다’며 노인들을 연륜과 전통을 중요시 한다.

우리나라도 ‘빨리, 빨리’의 산업개발의 차원에서 한걸음 물러서 사회 전반의 드리워진 문제를 미래지향적이고 공동체적 삶의 문제로 바라 볼 때다. 특히 이같은 사회문제에는 사회전반의 공감대 형성과 정부의 정책방향 설정이 중요하다. 1인가구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1인용 아파트 확대나 1인가구를 위한 편의사업 지원에 나설게 아니라 가족붕괴를 막기 위한 원천적 해결에 나서야 한다.

가족해체를 막기 위한 일자리사업과 노인부양에 따른 각종 혜택 그리고 가족의 연대성을 지키기 위한 정책들이 뒤따라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사회의 전통적 미풍양속인 가족간 유대감을 확산키 위한 사회운동이 절실하다.

/김진호 편집이사·인천편집경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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