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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와 바다로 떠나는 여행

밤하늘의 혜성을 따라 떠나는 우주여행과 탐험가의 발자취를 좇은 항해일지를 담은 책 두 권이 나왔다. 칼 세이건과 앤 드루얀의 「혜성」(김혜원 옮김)과 토니 호위츠의 「푸른 항해」(이순주 옮김).
「혜성」은 미국의 TV 프로그램 ‘코스모스’(13부작)의 작가로 잘 알려진 천문학자 칼 세이건이 들려주는 혜성과 우주 이야기. 혜성의 역사, 우주의 시작과 끝, 그와 운명을 같이하는 인류의 과거와 미래를 실었다.
혜성은 은하의 외곽을 유영하는 자그마한 얼음 덩어리, 생명의 창조자이자 파괴자이며, 때때로 우리를 찾아와 인류의 미래와 운명을 생각게 만드는 변화무쌍한 존재.
작은 핵은 때때로 태양보다 훨씬 큰 코마(핵을 둘러싸고 있는 먼지와 가스)와 행성간 거리보다 긴 꼬리를 일으키기도 한다. 1억㎞ 길이의 꼬리가 달린 1㎞의 이 천체는 "마치 워싱턴 D.C.의 햇빛 속에서 볼티모어까지 이르는 꼬리를 달고 춤추는 한 점의 먼지 티끌"과 같다.
혜성은 오래전 지구가 형성될 무렵 이 행성에 물과 생명의 물질을 가져다 준 생명의 모태인 동시에, 백악기 말 충돌로 공룡을 비롯한 지구상의 생물 대부분을 몰살시켰듯 거대한 재앙이기도 하다. 저자는 그 힘을 파괴적으로도 창조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고, 두려움이 아닌 적극적인 생명 의지로 바꿔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
책은 또 막연한 두려움과 미신의 대상이었던 혜성을 여느 천체와 다름없는 우주의 한 부분으로 돌려 놓은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핼리혜성의 도래를 정확히 예언한 영국의 천문학자 애드워드 헬리의 진리에 대한 열정, 혜성의 운동과 궤도의 특성을 밝혀낸 뉴턴의 천재성, 은하의 기원과 진화의 문제에 골몰했던 칸트의 직관력을 만날 수 있다.
「푸른 항해」는 세 차례의 탐험을 통해 세계지도의 3분의 1을 그려넣은 영국의 탐험가 캡틴 쿡의 항해 일지와 경로를 재현해 쓴 탐험기이다. 북극에서 남극, 타히티에서 시베리아, 이스터 섬에서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 이르기까지 18세기의 탐험가의 발자취를 따랐다.
쿡은 1768년 8월 26일 인데버 호를 이끌고 탐험을 시작, 대서양.태평양.인도양 32만㎞를 항해했다. 그의 탐험은 산업혁명의 절정을 구가하던 영국의 제국주의적 욕망에 의해 이뤄진 것이지만 과학의 발달에 이바지한 측면도 있다.
동승했던 식물학자들은 당시 서구에 알려진 식물종을 25% 증가시켜 생물의 다양성을 일깨웠고 다윈은 인데버 호의 항로를 답사함으로써 자신의 연구에 기반을 마련했다. 쿡은 하와이, 이스터, 통가, 소사이어티, 뉴칼레도니아를 세상에 알리고, 오스트레일리아가 영국의 땅임을 선언한 이도 쿡이다. 쿡제도는 그의 이름을 딴 지명.
저자는 인데버 호를 본뜬 배를 타고 18세기 선원의 생활 그대로 일주일 동안 항해에 나섰다. 여행 도중 저자는 애버리진(뉴질랜드 원주민)과 알뉴트인 원로, 마오리족 전사, 자신이 쿡의 후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 통가의 왕 등 다양한 사람을 만나 쿡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몇몇 원주민들은 그를 영웅적인 항해가로 기억하는 반면, 어떤 이들은 태평양에 매독.권총.욕심을 가져온 악한으로 여기고 있었다.
쿡은 원주민과 그들의 문화를 약탈하지 않았고 그들을 충분히 존중하려 했지만 대원들과 원주민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모두 통제하진 못했다. 하와이에서 죽음을 맞을 때까지 먼 바다를 휘젓고 다녔던 한 탐험가의 족적을 따라가다 보면 한 편의 소설을 읽는 듯 한 착각을 하게 된다.
「혜성」해냄 刊. 496쪽. 2만2천원. 「푸른항해」뜨인돌 刊. 592쪽. 2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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