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7월 7일 오전 8시51분(현지시간) 영국 런던 도심에서 출근하는 시민들로 가득 찬 지하철 3곳과 1대의 2층 버스에서 연쇄적으로 폭탄 테러가 있어났다. G8 정상회의 장소인 글렌이글스 호텔 건물 둘레로 8㎞에 걸쳐 이중 장벽이 세워졌다. 호텔 주변에만 4천여명의 경찰력이 배치됐고 반경 100㎞ 이내 도시들에도 경비인력이 증파됐다. 말 그대로 철옹성을 쌓았다. 하지만 테러리스트들은 빈틈을 노렸다. 경찰관 차출로 치안이 약화된 런던을 강타했고,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2012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가 오는 26~27일 이틀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이번 회의에 58개국(53개 국가, 4개 국제기구) 정상급이 참석한다. 이들의 경호를 위해 코엑스 주변에만 4천500여 명의 경력이 배치된다. 서울 도심에 총 2만2천여명 이상의 경찰관들이 치안을 담당한다. 7년 전 영국처럼 회의장 주변에 철옹성을 쌓았다. 하지만 빈틈이 있다. 바로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다.
경기경찰청은 행사 경호 및 치안유지를 위해 4천여명의 경찰관을 서울에 지원한다. 치안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을호 비상을 발령했고, 테러취약시설을 늘려 경찰관을 고정배치하며 순찰을 강화함으로써 테러 예방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많은 경찰관이 차출됨으로써 서울만큼 테러에 대비하기는 어렵다. 이 빈틈을 어떻게 메우는 가가 관건이다.
지난달 29일 부산에 입항한 러시아 선원이 총기를 소지한 채 부산 도심을 활보하다 11일 택시 기사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테러에 사용될 수 있는 총기가 세관을 통과하고 10일 이상 치안 당국에 발각되지 않았으나, 도처에 있는 시민들의 눈을 피할 수는 없었다.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해법은 바로 시민들의 부릅뜬 눈과 신고다.
1천200만 도민들이 주위에 관심을 갖자. 중요시설을 배회하는 자, 역 등에 물건을 놓고 급히 떠나는 자 등 의심이 간다면 이 기간만큼은 눈치 보지 말고 112로 신고하자. 테러리스트가 정작 두려워하는 것은 경찰이 아니라 바로 주민들의 관심과 신고다.
/심헌규 경기경찰청 홍보계장 경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