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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내가 만일 대통령이 된다면

 

어느 날 신문에서 초등학생들이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이라는 주제로 소박한 발언과 포부를 발표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볼 수 있었다. 필자도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무엇으로 대한민국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까’하는 소박한 꿈을 그려보며 상념에 잠겨 본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면서 우주에 하나 밖에 없는 이 지구에서 어울려 살아간다.

용트림 치듯이 변화하는 삶의 현장을 살아가는 인간들은 확실한 삶의 목표를 잡지 못해 불안과 괴로움 속에서 표류하며 방황하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의 기존질서나 원리가 무너지고, 그렇다고 새로운 질서나 원리가 대체되지 못한 무정신적인(無情神的) 상태를 ‘니힐’이라고 한다면 우리들은 지금까지 ‘니힐’의 암흑 속을 헤매고 있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필자가 주제를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이라고 설정한 이유와 ‘니힐’의 이론을 연계해 본다. 이 사회는 법과 도덕이 인간의 공동생활의 규범이라는 점에서는 두 말할 여지가 없다. 양자는 서로 의존하면서 사회 질서를 이루고 있다. 즉, 불가분의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사회를 지탱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 지탱과 협력관계를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 살아가는 곳에 가장 기본적이며, 가장 작다고 생각되는 것이 무너져 있다는 것을 실감하며 살아가는 사회생활 속에 있다.

우리 사회의 기본을 구축하는 기본을 필자는 ‘교통질서’라고 본다. 서론을 너무 거창하게 설해 놓은 것에 비하면 왜소하기 짝이 없는 논제라 할 수 있지만, 본인은 대한민국에서 인간의 삶의 현장을 가장 적나라하게 표현해 주는 것, 즉 기본질서를 파괴하고 있는 사회현장은 ‘교통질서’라고 생각한다. 자기 앞에 다른 차가 추월하면 못 참고 다시 추월하고야 마는 습성, 좌회전 하면서도 깜빡이 없이 자기 임의대로 운전해 상대방이나 뒤따라 오는 운전자를 기겁하게 하는 무신경 등등. 신호등의 빨간 불은 우리사회의 약속이며, 건널목은 인간이 법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생명선(生命線)이다. 이것이 무시당하기 일쑤인 교통질서의 단면은 선배도, 웃어른도, 이웃사촌도, 친구도, 사회의 어떤 구성원과도 소통이 없는 나만의 목적을 위해 현 사회에 깔려있는 불신과 인간성을 상실시키는 습성과 바로미터로, 사회바닥에 그냥 방치돼 의식조차 없이 삶의 바퀴는 돌아가고 있다고 본다.

인간이 삶을 영위하며 살아갈 때 사회란 통념 속에서 많은 사연들의 부딪힘으로 사람과 사람들의 조화 속에서 그리고 약속된 사람들의 법과 도덕이 어우러진 큰 틀에서 도덕적 사회성을 가지며 그 사회성 속에 법의 울타리를 치고 살아간다. 사회의 기본 상식이 도외시되는 차제에 즉, 사람이 살아가는 기본 질서가 사람들의 무감각으로 무시될 때 국가 지도자가 한번쯤 신념 있는 정책으로 사회의 쾌를 잘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한번 심지 있게 전개하고 싶은 작은 꿈이기도 하다. 사회를 지탱하는 기본이 있는 정책을 수립하고, 이 정책이 안정되면 모든 사회의 정치적·경제적 논리에 인간성이 접목된다고 본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를 보면 도덕적 불감증의 난무로 인간성의 상실로까지 평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모랄의 상실도 데카당스의 인간의 격정도 이유 없는 반항도 모두 무엇일까? 새 것을 찾아 헤매는 안타까운 현대인의 몸부림일 것이다. ‘트럼펫’의 강열한 소리도 야성적인 몸부림의 춤조차도 우리 인간에게는 고뇌와 분노와 절망 그리고 공감이 교차되는 속에서도 저녁놀의 저편에서 ‘정오(正午)의 태양(太陽)’으로 비추기를 기대해 본다.

/오현규 경기도음악 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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