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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부해솔길을 걷자

 

“안산 대부도에 둘레길을 만들면 대박입니다.” 제주올레지기 성호경 씨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필자에게 힘을 불어 넣어줬다. 지난해 올레길 실태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그를 만났지만 이미 3년 전 아내와 올레길을 여행할 때 만났던 적이 있어 우리는 올레길을 조성하게 된 경위와 어려웠던 이야기를 터놓고 나눴다. 어촌계장을 맡아 어민들의 생계를 고민하던 그는 관광객들이 며칠씩 제주도에서 머무를 수 있는 올레길을 만들기로 하고 수없이 끊어진 길을 찾았다고 했다. 우근민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제주에 역동적인 힘을 불어 넣고 있는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을 내 상전으로 모셔야 한다”고 말했다. 민간단체에서 추진하고 여럿이 힘을 모아 만들었다는 제주올레길은 그렇게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제주도 관광자원이 됐다.

각 지자체마다 걷고 싶은 길 조성에 열풍이 일고 있고 안산시 역시 대부해솔길을 만들고 있다. 성호경 올레지기가 대부해솔길을 극찬한 이유는 제주올레길과 다른 특성이 있기 때문이었다. 대부해솔길에서는 갯벌과 갯골 그리고 염전을 볼 수 있다. 개발되지 않은 천혜 자원도 한몫 거든다. 2010년 국토해양부는 대부도 해안길을 걷고 싶은 해안누리길로 선정했다. 안산시는 2011년 5월 시민들의 설문을 통해 대부해솔길로 이름을 정하고 74㎞를 7개 구간으로 나눠 기본용역을 완료했다. 지난해 구봉도 구간을 개통한 후 수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대부해솔길을 지난 3월 22일 경기도인력개발원에서 교육중인 각 지자체 중견간부공무원들은 멋지고 아름다운 길이라고 입을 모았다.

안산시는 오는 6월까지 안내체계를 만들기 위해 이미지 디자인 작업에 착수했고, 나무꾼과 어민들이 다녔던 옛길을 찾고 있다. 해변의 노을길, 갈대 우는 염전길, 철새 오는 늪지길, 나그네 등대길 등 각 구간마다 특색이 있는 길을 만들어 여행자들이 대부도에 머무르며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러나 대부해솔길을 제주올레길과 같이 관광자원화하겠다는 안산시의 의지와는 달리 역기능도 있을 것이다. 어민들의 생계터전인 어장과 포도밭 사이로 대부해솔길이 연결돼 있어 여행자들에게는 색다른 볼거리를 줄 수 있지만 일부 여행자들이 지역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자연을 훼손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해양쓰레기가 해안가 곳곳에 널려있어 녹색해양관광도시를 추구하는 안산시에 데미지(damage)를 입힐 수 있을 것이다.

윤화섭 경기도의회 문화관광위원은 “대부해솔길은 자연친화적인 길로 만들어야 하고 주민들에게 이익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시에서는 앞으로 지역주민들에게 설명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주기적으로 곳곳에서 쓰레기를 치우고 지역주민을 비롯해 자원봉사단체들이 대부해솔길을 걷고 싶은 길로 만들어 관광자원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최경호 안산시 관광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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