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의원 300명을 뽑는 4·11 총선 투표가 오늘 실시된다. 이날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3천470곳의 투표소에서 일제히 진행된다. 이번 총선은 단순히 의회권력을 새로 선출한다는 의미를 넘어 18대 대선구도를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풍향계이자, 사실상 대선의 1차 승부처로도 인식돼 여야 모두 명운을 걸고 있어 그 어느 선거보다 치열하게 전개됐다.
선거 하루전인 10일 현재 판세는 여전히 예측불허 그 자체다.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50여 곳을 포함해 전국 70곳 안팎에서 오차범위내 초접전 양상이 벌어지면서 여야 모두 승부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상대 후보를 헐뜯는 비방전이 도를 넘어서 선거후유증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선거는 20년 만에 대선과 같은 해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 막중하다. 총선 결과가 19대 국회만이 아닌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다음 정권의 향배까지 결정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국민이 누굴 뽑느냐에 ‘국운’까지 달렸다고 할 수 있다. 여야 후보들은 오늘 밤이면 유권자의 냉엄한 심판을 받는다.
안타깝게도 유권자들이 선택한 18대 국회는 사상 최악이었다. 4년 내내 예산안 합의 처리에 실패한 ‘불통 국회’라는 역사적 오명을 남긴 데 이어 최루탄까지 등장한 역대 최악의 폭력국회였다. 18대 국회의 악순환 고리를 끊으려면 유권자들이 현명해지는 방법밖에 없다. 무엇보다 어떤 정당, 어느 후보가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정책대결과 페어플레이를 펼쳤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19대 국회가 18대보다 나아질 것이란 기대를 하기 위해서도 유권자들의 슬기가 요구되는 것이다.
이처럼 선거의 결과를 결정하는 것은 유권자들이다. 어느 당, 어느 후보가 국민의 대표가 될 만한 자격을 갖췄는지를 가려낼 권리와 의무가 모두 유권자들에게 있다. 유권자들의 선택은 후보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연구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미 집으로 배달된 선거 공보를 살펴보면 해당 지역구에 어떤 당의 어떤 경력을 가진 후보가 어떤 공약을 하고 출마했는가를 알 수 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차분하게 후보와 정당의 홍보물을 꼼꼼히 살펴보자.
다시 강조하지만 대한민국 정치를 바꿀 힘은 유권자들에게 있다. 애국자 되는거 그리 어렵지 않다.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인사에게 표를 던지면 된다. 그렇지 않고 말만 앞세우고 사기전과 등 도덕적으로 흠결이 있거나 새로운 것을 개척하기 보다는 나눠 먹는데 열을 올리는 후보는 제껴두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