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0 (목)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사설] 회암사지 박물관 기대된다

양주시에 있는 회암사지는 고려 충숙왕 15년(1328) 원나라를 통해 들어온 인도의 승려 지공이 처음 지었다는 회암사가 있던 자리이다. 기록에 따르면 고려 우왕 2년(1376) 지공의 제자 나옹이 “이곳에 절을 지으면 불법이 크게 번성한다”는 말을 믿고 절을 크게 짓기 시작했다고 한다. 회암사는 조선 전기까지도 전국에서 가장 큰 절이었고, 태조 이성계가 왕위를 물려준 뒤에 이곳에서 수도생활을 하기도 했다. 고려말, 조선초 최대 국찰인 회암사는 명종 때 문정왕후의 도움으로 전국 제일의 사찰이 됐지만 불교 탄압 정책으로 인해 불태워졌다. 그러나 탑과 부도 등 태울 수 없는 유물들이 아직 남아 있어 그나마 다행스럽다.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회암사지선각왕사비(보물 제387호, 나옹선사의 행적을 새김)를 비롯, 지공의 부도 및 석등(경기도유형문화재 제49호)·회암사지부도(보물 제388호)·나옹의 부도 및 석등(경기도유형문화재 제50호)와 조선시대의 쌍사자석등(보물 제389호)·무학대사비(경기도유형문화재 제51호)·회암사지부도탑(경기도유형문화재 제52호)·어사대비(경기도유형문화재 제82호)·맷돌(경기도민속자료 제1호)과 당간지주, 건물의 초석들이 남아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양주시는 이곳에 회암사지박물관을 건립, 오는 7월 박물관 개관을 앞두고 있다.

이미 양주시는 지난 2001년부터 회암사지에 대한 종합 정비계획을 수립했다. 사적명소로 조성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발굴조사, 유적정비, 단지정비사업 등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박물관은 회암사지에서 발굴된 출토유물을 중심으로 보관, 연구, 전시, 교육을 통해 역사문화 중심기관의 역할을 하게 된다. 더욱 뜻 깊은 것은 지난 3월 15일자로 회암사지박물관이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등록된 것이다. 1종 전문박물관은 다른 박물관 소장 회암사지 출토 유물을 대여하거나 또는 반환 협상을 할 수 있다.

또 경기지역 박물관과 인적·물적 네트워크도 형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정식 개관에 앞서 오는 5월부터 무료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라는데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여기서 출토된 용무늬기와, 봉황무늬기와, 청기와 등 당시 불교문화를 알 수 있는 유물 1만여 점이 전시돼 조선최대 왕실사찰인 회암사지의 역사와 위상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암사지박물관 개관으로 인해 남양군 홍씨묘, 양주 관아지, 온릉, 황사영묘, 지봉 이수광묘, 권율장군묘, 임진왜란 해유령 전첩지 등 역사 유적이 있는 양주시의 위상은 한층 더 높아질 것이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