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운 현 세상에서의 번뇌를 극복하고 보다 자유로운 이상세계로 향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서양화가 정광채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해답을 단테(1265∼1321)의 '신곡'에서 찾는다. 연인 베아트리제의 죽음을 괴로워하던 단테가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집필한 '신곡'은 몇세기에 걸쳐 길이 남을 만한 영원불멸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단테가 '신곡'에서 지옥이라는 어두운 숲을 헤매고 방황한 끝에 천국에 도달한 것처럼, 정씨는 이 어지러운 세상에서 구도자적인 정신자세의 회복을 강조, 이것이 바로 천국에 이르는 길임을 말하고자 한다.
안양 롯데화랑이 오는 4일까지 여는 '단테의 신곡-정광채' 전에서 정씨는 50호에서 100호에 이르는 크기의 비구상 40여편을 선보이고 있다.
작품은 크게 단테의 '신곡'을 따라 지옥편, 연옥편, 천국편으로 나누어 전시된다. 그 가운데서도 지옥편과 천국편보다 천국으로 가기 위해 회개하는 곳인 연옥편에 작가는 관심이 크다.
이승에서 저승으로 가는 첫 관문인 '아케론 강(비통의 강)이야기'와 운명의 여신 모이라이 중 둘째로 운명의 실을 인간들에게 나누어주는 '라케시스의 물레' '비(Rain)' 등이 전시된다.
특히 작가는 어지러운 세상에 희망을 전하는 방법으로 '물'과 '빛'의 조화를 이용한다. 회개적인 이미지인 '물'과 천국에서 눈이 시리도록 밝은 '빛'을 이용해 전체의 화면을 이끈다.
물과 빛의 이미지를 기초로 모노톤의 흰색과 검정색에서 조금씩 조형적 색상이 우러 나오는 새로운 세계로의 여행을 추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031)463-2715
정수영 기자 jsy@kg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