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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보안업체 ‘거북이 출동’ 화재진압 지연

KT의 계열사인 국내 대표적 보안회사 KT텔레캅이 계약 업체의 화재 현장에 신속하게 출동하지 않아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는 등 화재를 키웠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수원소방서와 신고자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밤 10시39분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3가 127-1번지 1층의 M음식점 주방에 위치한 냉장고 근처에서 전열기구 과열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식당 일부와 냉장고를 태우고 30여분만에 진화됐다.

불이 난 식당 위층에서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최초 신고자 오모씨는 “10시30분쯤 이 식당의 사설 보안업체인 KT텔레캅의 경보음이 계속해서 울려 내려가 보니 주방 쪽 창문에 설치된 환풍기에서 연기가 새 나오고 있었다”며 “20여분 동안 계속해서 경보기가 울렸는데도 출동요원이 출동하지 않아 소방관들이 문을 열고 화재현장 안쪽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화재 발생 지점이 약 180㎡ 규모의 식당 가장 안쪽에 있는 주방이라 진압을 위해서는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는 수 밖에 없었지만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은 KT텔레캅의 출동요원이 도착하지 않아 문을 열지 못하면서 연기가 나오는 창문에서만 진압활동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KT텔레캅의 출동요원은 소방관들이 도착하고 약 20분이 지난 11시쯤에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소방서 관계자는 “요즘은 거의 대부분의 영업점에 사설 보안시설이 설치돼 있어 출동요원들이 소방관들의 진입을 위해 문을 열어주는 경우가 많다”며 “화재 진압을 위해 식당 안쪽으로 들어가야 했지만 문을 부수고 들어갈 경우 더 큰 재산 피해의 우려가 있어 다른 방향으로의 진입방법을 찾았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텔레캅 관계자는 “당시 경보가 울렸지만 이 지역을 담당하는 출동요원이 인근 은행의 현금인출기 이상 발생으로 이에 대한 대응활동을 하고 있어 즉시 출동할 수 없었고 계약자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반면 음식점 주인 남모씨는 “식당 주방이 모두 불에 타 당분간 장사도 할 수 없게 됐다”며 “KT텔레캅에 손해배상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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