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사의 전설, 거짓말, 날조된 신화들」(리처드 솅크먼 지음. 이종인 옮김)은 저널리스트 출신의 전문 문필가인 미국인 저자가 미국사에 드리워진 신화의 아우라를 하나하나 벗겨낸 기록이다.
저자에 따르면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최초의 유럽인이 아니며 아메리카라는 대륙명은 아메리고 베스푸치가 조작한 탐험보고서 때문에 엉뚱하게 붙여진 이름이다. 허드슨강은 허드슨이 선원들의 반란으로 그 강에서 행방불명된 탓에 지어진 명칭이다.
토머스 제퍼슨은 매관매직을 일삼았으며 조지 클린턴은 변칙 투표행위로 뉴욕 주지사에 당선됐다. 건국의 아버지들은 한결같이 민주주의에 부정적 입장이었으며 신생독립국의 부정부패는 현대에 못지않았다.
토머스 제퍼슨은 말 따로 행동 따로의 인물이었고 언론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았 다.민주주의자로 알려진 앤드루 잭슨은 귀족생활을 즐겼으며 링컨은 노예제를 싫어하기는 했지만 폐지론자는 아니었다.
보통 미국 대통령은 자수성가형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은 든든한 집안배경과 상속받은 재산을 바탕으로 정계에 들어가 출세를 거듭했다. 전체 대통령 가운데 16명은 상류층, 16명은 중상류층, 3명은 중류층 출신이다. 중하류층 출신은 3명에 불과했다.
일본에 대한 원폭투하의 정당성을 놓고 논란이 있어왔는데, 미국 정부가 전후 원폭이 불필요한 것이었다고 결론내렸음을 아는 이는 많지않다. 1946년 미국 전략폭격조사위는 원폭투하 직전 일본이 이미 항복을 결심했음을 확인했다. 일본의 항복은 원폭투하가 없었더라도 예정돼 있었다는 것이다.
노예해방 선언은 링컨이 최초가 아니었다. 최초의 선언은 1775년 버지니아 던모어경으로부터 나왔다. 영국왕이 주지사로 파견한 그는 미국 식민지의 독립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견제하기 위해 군복무중인 흑인의 해방을 약속했다. 당시 독립론자들의 상당수는 노예소유주였다. 흑인 해방 약속은 그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미국은 인종의 용광로로 알려져 있지만 실은 초기이민자들에게 대단한 텃세를 부렸다. 아일랜드계 가톨릭 신자들이 19세기초 건너왔을 때 개신교 신자들은 "교황이 미국을 파괴하기 위해 피묻은 손을 뻗쳤다"고 성토했고 폭동을 일으켰다.
미국인은 식민지 시대의 청교도가 매우 금욕적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통계를 보면 그렇지 않다. 1720-1740년 로드아일랜드주 브리스톨에서 임산부의 10분의 1은 결혼한지 8개월 이내에 첫 아기를 가졌다. 매사추세스주의 콩코드에서 독립전쟁전 20년 사이에 태어난 아기의 30여%가 사생아였다.
저자는 "미국인들이 기억하는 역사적인 지식은 상당부분 신화적인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객관적 사실은 퇴색해 버리고 근거없는 신화는 계속 살아남는다"며 "신화는 보호색이 너무 강해서 지적해내기가 쉽지않다"고 말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미국 독자를 위한 것이다.
미래 M&B 刊. 368쪽. 1만1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