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처의 5만원짜리 선물을 거부한 직원 덕분에 (주)신세계는 그 거래처로부터 3억원의 상품권 매출을 올리게 되었다. 평소 윤리경영을 강조, 사내 윤리규범을 마련해 두었던 신세계는 한 직원의 올바른 행동으로 인해 회사의 이미지도 제고하고, 매출도 신장시키는 효과를 거뒀다.
반대로, 지난주 KBS는 직원의 파렴치한 행동이 언론에 공개되 홍역을 치렀다. ‘TV 책을 말하다’의 담당PD가 프로그램 제작과 관련 해외 출장을 나가면서 가족들을 동반한데다 일과 전혀 상관없는 가족들 개인의 지출까지 회사 경비로 충당하려 하는 등 파렴치한 행동을 한 것이 언론에 공개되었다. 이후 언론과 네티즌의 비난이 쏟아진 것은 불문가지.
PD와 해외 촬영에 동행했던 모 교수의 언론기고를 통해 그같은 비위사실이 밝혀졌는데, 교수는 언론 기고 전에 수차에 걸쳐 KBS측에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지만 반응이 없어 참다못해 그같은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로인해 공영방송 KBS의 도덕성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문제는 KBS가 국민의 시청료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 도덕성 실추는 곧바로 시청료 거부운동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있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KBS는 한가하게 이미지 실추 따위를 걱정할 겨를이 없다. 그 보다는 조직에 이미 만연해 있는 잘못된 관행을 뿌리 뽑을 대안을 마련하는 게 우선. 그래서 전격적으로 제정·발표한 게 바로 ‘윤리강령’이다.
사고 발생 직후 곧바로 해당자들을 중징계하고, 윤리강령을 제정·발표하는 순발력을 보면 역시 신문기자 출신 사장답고, 더구나 윤리강령이라는 말은 왠지 사장의 前직장(한겨레신문) 냄새가 물씬 풍긴다. 그래서 문제일 건 없지만, 한가지 염려스러운 건 급조한 윤리강령이 과연 제 역할을 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최준영/논설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