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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첫 女꼭두쇠 발자취 조명

안성남사당패 신비의 인물 바우덕이
기량.미모 뛰어나 흥선대원군도 사랑

우리나라 최초의 연예인으로 불리는 바우덕이는 조선시대 최초이자 최후의 여성 꼭두쇠였다.
안성남사당패 소속이었던 바우덕이는 출중한 기예로 전국적인 사랑을 받은 인물이다. 당시 바우덕이가 이끌던 안성남사당패는 '바우덕이'라는 인물명칭으로 불렸다고 한다. "바우덕이가 왔다" "바우덕이다"로 불렸을 만큼 '바우덕이'는 당시 연예계의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지금도 안성에서는 이를 기리며 '안성남사당 바우덕이 축제'를 열어 바우덕이를 기리고 있다.
최근 `소설 토정비결`의 저자 이재운씨가 불꽃처럼 살다 바람처럼 사라진 조선의 예인 바우덕이를 새롭게 조명한 장편소설 `바우덕이`(글로세움)를 펴내 또 한번 그녀를 부활시켰다.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쓰여진 '바우덕이'는 소설 속 '나'가 취재도중 알게된 신비의 인물 '바우덕이'에 매료돼 그 행적을 추적하는 형식으로 글이 전개된다.
다섯 살에 남사당패 꼭두쇠 윤치덕에게 맡겨진 바우덕이는 뛰어난 기량과 미모로 전국에 명성을 떨치고 열다섯에 최초이자 최후의 남사당패 처녀 꼭두쇠가 된다. 당시 대원군은 경복궁을 중건하고 있었고 동원된 공역자들의 신명을 돋구기 위해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패를 궁궐로 불러들여 공연을 하게 된다.
바우덕이는 경복궁 중건에 동원돼 사기가 떨어진 많은 공역자들과 백성들에게 신명을 불어넣어 줬다. 일설에는 아마 바우덕이가 없었다면 흥선 대원군은 경복궁 중건을 중도에 포기해야 했을지도 모른다고 전한다.
흥선 대원군은 이런 공을 인정해 천민 집단인 안성남사당패에 당상관 정삼품의 벼슬을 내려 준다. 이렇게 정삼품을 받은 사당패 깃발을 앞세우고 가면 전국의 모든 사당패가 절을 드렸다고 한다.
안성남사당패의 본거지는 청룡사 옆 불당골. 바우덕이는 이곳에서 줄타기 연습을 하고 아니리 사설하며, 풍물놀이, 잽이놀이, 버나놀이 등 각종 기량을 닦아 최고의 꼭두쇠가 된다.
21세 되던 해, 그는 폐병이 돋아서 피를 토하며 죽는 신세가 된다. 이때 평소 자신을 흠모하던 30세 연상의 남자 이경화에게 극진한 간호를 받지만 23세에 요절한다.
바우덕이의 행적을 쫒은 '나'는 그녀가 천민출신에 여성이었기에 관련 자료가 거의 없음을 안타까워한다. 결국 '나'는 용한 박수를 불러 초혼굿을 통해 바우덕이와 윤치덕, 어머니, 아버지, 청룡사 주지였던 만당스님과 김삿갓 등 당시의 인물을 불러내어 바우덕이의 일생을 재구성해낸다.
바우덕이는 황석영의 소설 `장길산`에서 `묘옥`이란 여인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바우덕이의 유명세를 짐작케 하는 `안성 청룡 바우덕이 줄 위에 오르니 돈 쏟아진다`라는 구전가요도 전해 내려오고 있다.
작가는 "당시는 조선이 멸망의 과정을 밟아가는 때여서 질병이 만연하고 백성들은 도탄에 빠져 있었다"며 "그때 바우덕이가 당시로서는 질곡일 수 밖에 없는 천민이자 여자의 몸임에도 탁월한 기예로 백성을 위무하고 신명을 불러일으킨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수영 기자 jsy@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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