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디자인총괄추진단이 도내 일선 학교를 방문해 실시하는 현장 체험교육이 도교육청과의 충분한 협의조차 거치지 않은채 막무가내로 진행돼 교육 취지를 제대로 살리고 있지 못한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15일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 디자인총괄추진단은 2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사)생활환경디자인연구소와 함께 도내 22개 초등학교에서 ‘찾아가는 유니버설디자인 현장체험 교육’(이하 디자인체험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디자인체험교육은 지난해 69개 초교로부터 지원을 받아 도와 도교육청이 이 가운데 22개교를 선정했으나, 도의회에서 예산 전액이 삭감되는 등의 우여곡절끝에 평생교육국의 지원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그러나 토·공휴일, 방학중에만 학교 대상 사업을 실시하도록 하는 평생교육국 지침에 따라 22개교 중 11개 학교의 일정을 재조정하는 혼란을 겪었다.
일선 학교들은 도교육청과의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은 타 기관 사업 시행이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디자인체험교육을 이미 실시한 A초교 부장교사는 “학교입장에서 예산이 들지 않는 타기관 사업에 선정된 것은 좋지만 학사일정 변경 등은 도교육청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며 “사업 계획단계에서 부터 도교육청과 충분한 협의를 거친다면 학교도 사업 진행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겠냐”고 말했다.
채완석 도 디자인총괄추진단 팀장은 “학교 선정과정에서 도교육청과 협의를 거쳤지만 중간에 일정이 변경되는 등 어려움에 따른 학교의 입장도 이해한다”며 “내년 사업 추진시에는 도교육청과 충분한 사전 협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찾아가는 유니버설디자인 현장체험 교육’은 도 디자인총괄추진단이 서로 다른 신체조건과 생활환경을 경험할 수 있도록 각종 생활용품 등에 불편함을 부여해 학생들이 상황을 직접 체험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