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검이 발표한 영생교 신도 살해, 암매장사건의 전모는 듣고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몸서리 칠 지경이다. 놀라운 사실들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첫째는 교주 조희성씨의 지시에 따라 살해된 피살자가 10명에 달한다는 사실이다.살인극은 1984년부터 시작돼 1992년까지 8년간 계속됐다. 1년에 1, 2명꼴로 희생된 셈이다. 그런데도 19년 동안 베일에 감춰져 있었으니 기막힌 일이다.
둘째는 살해방법의 엽기성과 잔혹성이다. 교주에 의해 살해자로 지목되면 그 자는 살아남지 못했다. 밀폐된 지하실이나 야산 근처에 주차한 차 안에서 목을 조르거나 머리를 강타해 살해했다니 인면수심 그 자체였다. 살해한 뒤에는 하나같이 야산 근처에 암매장 했는데 그 장소가 전국에 퍼져있다. 이는 완전범죄를 획책한 간계에 다름아니다.
셌째는 살해 동기다. 혹자는 교주의 사생활을 너무 안 탓으로, 혹자는 회계업무를 하다 경리 비리를 알게된 것이 화근이 됐고, 사업과 관련해 교주에 대어든 것이 문제가 돼 죽임을 당했다. 결국 교주는 절대자로서 그 누구의 반대나 저항을 용납하지 않았다. 여기에 더해서 자신에게 등을 돌리거나 비난하는 자는 이단으로 규정해 처단해 버렸으니, 교주야말로 생사여탈권을 쥔 독재자로서 국법과 인륜법 등은 안중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대명천지에 영원한 비밀은 없다. 교주의 명령에 따라 살인행각을 벌인 피의자들에게 생활비를 제대로 주지 않자, 교주에 불만을 품게 되고, 불만은 곧 감춰진 비밀을 폭로하기에 이른 것이다.
검찰은 중간발표를 하면서 “영생교 교주의 신도 살해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면서 사법처리에 자신감을 보였다. 수사 초기에 강행한 시신 발굴에서 몇건의 차질이 생겼을 때 우려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포기하지 않고, 악착같이 파고든 근성 수사가 한층 돋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수사는 좀더 깊은 곳, 좀더 은밀한 집단 내부로 파고들 필요가 있다. 이유는 간명하다. 살인 교사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영생교 자체를 종교집단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인간을 고통에서 구제하고 광명과 희망을 갖게 하는 종교는 있어야 하지만, 인명을 위협하는 종교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