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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문 되살리고 물고기 씨는 말리고

 

수원시가 세계문화유산 화성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되살리기 위해 ‘남수문 복원사업’을 실시하면서 물고기의 통로가 되는 어도(魚道)를 설치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했던 것으로 드러나 수원천 생태계 파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화성 복원을 위해 진행되는 남수문 복원사업으로 자칫 110만 시민들과 함께 복원한 수원천이 제모습을 갖추기도 전에 ‘물고기의 무덤’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시 집행부서간의 불협화음에 시민들만 골탕먹는 것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31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화성사업소는 127억여원을 들여 지난 2010년 9월부터 팔달구 남수동 154번지 일대에 수원천의 동서를 연결하는 길이 29.4m, 폭 5.9m, 높이 9.3m의 남수문 복원과 기존 화성의 성곽 및 주변도로, 하천의 기타 공사를 실시하는 ‘남수문 복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공사를 주관하고 있는 화성사업소는 지난 2009년 남수문 복원의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을 세우면서 남수문 바닥면에 보(洑)가 새롭게 만들어져 물고기들의 이동이 단절되는데도 이에 따른 어도 설치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이 결과 공사를 시작한 지난 2010년 말 이후부터 수원천이 남수문 공사현장을 기준으로 상류와 하류로 구분돼 물고기들의 이동이 정지된 상태다.

특히 수원천 남수문 복원사업 공사현장 하류는 수심이 채 10㎝도 안돼 물고기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결국 화성사업소는 지난해 말쯤 뒤늦게 환경자문단의 끈질긴 의견을 받아 들여 남수문 하부와 연결된 7개의 수로 중 1개 수로를 어도로 변경하는 계획을 수립해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인근 상인 한모(48)씨는 “남수문 공사 시작 이후 부쩍 수량이 줄어든 것은 물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수많은 잉어와 물고기들도 자취를 감췄다”며 “다른 곳은 하천공사 시 미리 어도를 만들어 생태계 보호하는 게 일반적인데 남수문 공사는 거꾸로 하천을 죽이는 공사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화성사업소 관계자는 “수원천은 남수문 공사현장의 상류인 화홍문에 어도가 없어 남수문 복원이 물고기 서식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최초 설계에 어도를 계획하지 않았다”며 “남수문 준공 전까지 새로운 어도를 만들어 물길이 열리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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