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들이다. 두 기업의 기업활동 결과, 즉 매출과 순익, 주가변동 등이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엄청나다. 따라서 두 기업의 가치와 능력을 단순 비교해서 우열을 가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두 기업은 기업문화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특히 노사문화를 보면 차이가 분명하다. 최소한 그 점에서만 비교한다면 현대자동차가 삼성전자보다 최소 20년 이상 앞서 있다고 할 수도 있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대부분의 현대 계열사들은 매해 노사갈등으로 홍역을 치러왔다. 노사갈등 와중에 생산차질이 비일비재했고 그 결과 막대한 손실을 입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홍역은 궁극적으로는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다.
그런데 삼성에는 노조가 없다. 전자 뿐 아니라 삼성의 전 계열사에 노조가 없다. 삼성의 무노조신화는 1등주의와 관리경영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지금은 바야흐로 21세기다. 이제 노사협력은 기업 경쟁력의 요체가 되었다. 따라서 삼성의 무노조 신화는 오히려 시대역행적이라고 볼 수 있다. 영원한 신화는 없다. 모든 신화는 현실속에서 처참하게 무너지게 되어 있다.
무노조신화가 유지될 것이냐, 아니면 실패한 신화로 전락할 것이냐의 귀추가 주목된다. 이제 그것은 성남지방노동사무소의 결정에 달렸다. 엊그제 삼성물산 유통본부 산하 삼성프라자의 노동자 3명이 노조설립신고서를 성남시에 제출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시는 즉각 조합원 자격에 문제가 있다며 신고서를 반려했다. 이에 대해 한국노총이 강력 반대하고 있다.
삼성프라자는 그야말로 보잘것없는 작은 계열사에 불과하다. 그런 소기업에서 노조를 만든다고 해서 삼성의 무노조신화가 무너질리는 만무하다.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삼성은 그 기업을 계열사에서 떼어내거나, 노조를 설립하려던 직원 3명을 해고시키거나, 그도 아니면 직장폐쇄조치를 취하면 그만일지 모른다.
그러나 거대한 댐이 작은 구멍에 의해 무너진다는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이제 키는 삼성이 쥐었다. 21세기에도 여전히 그릇된 신화속에 안주할 것인지, 아니면 다소 버겁더라도 기업의 미래를 위해 현실에 착근하려 노력할 것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