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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동우의 ‘독서의 새로운 발견’(9)

(8)변화를 만들지 못하는 독서는 노동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책을 읽는다. 그 책을 통해서 글과 세상을 배우고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능력과 지식을 배운다. 때때로 즐거움과 카타르시스를 느끼면서 삶의 의미를 깨달을 때도 있다. 그리고 훌륭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삶의 지혜와 삶의 방향을 찾기도 한다.

이렇게 다양한 독서의 이유를 한 단어로 요약하면 무엇일까? 바로 변화이다. 우리는 재미와 감동을 추구하는 감정의 변화, 지식과 지혜 그리고 긍정적 습관을 추구하는 개인의 변화, 높은 이상과 비전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사회적 변화 중 하나 이상의 변화를 위해서 독서를 한다. 그런데 만약 독서를 통해서 어떠한 변화도 만들지 못한다면 이것을 독서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한 지인이 책을 통해 인문고전의 가치를 깨닫고 플라톤의 국가를 읽었다. 2달 동안 그 책을 열심히 읽고 만족감을 보여서 소감을 물어 보았다. 그는 내용이 어려워 소감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플라톤의 국가라는 책을 완독한 것에 만족한다고 했다. 그가 책을 읽은 행위가 진정 독서일까? 나는 그가 행한 것이 단순하게 글자만을 읽은 노동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사람들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나름의 목적을 가지고 독서를 한다. 하지만 책의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 하면서 최초의 목적을 잃고 독서를 포기하거나 완독을 목적으로 노동과도 같은 독서를 하게 된다. 따라서 독서가 노동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변화를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쉬운 예로 여러분이 어린 소녀가 가정 형편이 어려워져 잠시 동안 외삼촌댁에서 생활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동화책 ‘리디아의 정원’을 읽었다고 하자. 책에서는 주인공 리디아를 통해서 삶에 대한 태도에 따라 세상은 달라 보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어떤 변화를 얻을 수 있을까? 나의 경우 편지 형식의 글과 그림만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내용은 재미라는 감정적 변화와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통한 습관의 변화를 얻을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지만 누군가는 독서를 하고 누군가는 노동을 한다. 그 기준은 바로 변화이다. 변화를 만드는 독서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수준에 맞는 책을 선택하고 그 책의 내용에 대한 사색을 통해 자신의 지식 또는 경험과 연결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자기반성과 앞으로의 계획이 발생 하면서 변화가 시작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소중한 시간과 열정을 투자해서 읽는 책이 노동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원하는 크고 작은 변화로 이어지길 바란다.

<독서전략연구소 곽동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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