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을지대학-의정부시는 의정부 금오동 일원인 미군기지 캠프 에세이욘에 오는 2017년 경기북부 최대 규모인 1천208병상의 을지병원을 개원하고 2020년에는 입원정원 500명, 재학생 2천명을 편제로 하는 을지대 의정부캠퍼스 개교를 위해 상호협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리고 지난 8일 경기도와 국방부, 의정부시는 을지대 의정부캠퍼스 및 을지대학 병원의 조기 건립을 위한 상생과 소통·협력회의를 개최했다. 을지대 건립에 따른 협력 방안을 논의함은 물론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다짐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을지대학은 지난해 양해각서 체결 이후 관계 기관간 협조체계를 구축한지 1년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임에도 토지매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등 반환공여구역 개발과 대학유치에 모범적인 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이날 이한규 경기도 평생교육국장이 인사말을 통해서도 밝힌 바 있지만 대학과 국방부간의 땅값문제로 대학건립을 눈앞에 두고 안타깝게 포기한 이화여대 파주캠퍼스 사례가 떠오른다. 이대 파주캠퍼스 유치가 성사되지 않고 불발로 끝나자 당시 지역발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던 많은 지역 주민들과 경기도-의정부시가 크게 실망했다.
이 자리는 이 같은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국방부와 해당 시와 대학간의 긴밀한 소통을 위한 것이었다. 모쪼록 이번 상생·협력회의가 미군 반환공여구역에 건립되는 대학의 좋은 사례가 되길 바라는 마음은 모두 같을 것이다. 이번 협의에서는 국방부도 경기북부 고등교육 발전을 위해 최대한 협조해 소기의 성과가 창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아직 4년제 대학이 없는 의정부시는 이번 을지대 캠퍼스 조성으로 명실상부한 경기북부 중심도시로서의 진영을 갖추게 되어 기대가 크다는 입장이다.
지금까지 경기북부지역 주민들은 지역 우수 인재들의 외부 유출을 막고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4년제 대학 설립이 시급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도는 대학유치를 적극 추진, 현재 12개 대학의 도내 이전을 추진 중인데 이중 9개 대학이 북부지역에 설립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 가운데 을지대 의정부캠퍼스 및 을지대학병원은 약 6천여억원이 투자되는 반환공여구역 최대 규모의 민간투자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가 성사되면 지역주민의 교육 수준이 향상되고 높은 의료서비스가 제공된다. 경기북부지역의 의료관광 산업도 기대할 수 있다. 거듭 당부하지만 이대 파주캠퍼스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말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