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드라마 MBC `다모'와 KBS `여름향기'가 오는 8∼9일 방송을 끝으로 차례로 막을 내린다.
월화 미니시리즈인 두 드라마 가운데 `다모'는 9일 종영하며, `여름향기'는 추석특집 편성 관계로 8일 2회 연속 방송으로 끝을 맺는다.
`다모'와 `여름향기'는 사극과 현대 멜로물이라는 차이에도 불구하고 젊은 드라마라는 측면에서 여러모로 비교의 대상이 됐다.
10%대에서 평범하게 출발한 `여름향기'는 MBC 인기드라마 `옥탑방 고양이' 종영과 동시에 시청자가 몰리는 반사이익을 누려 인기가 크게 올라갔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풍성한 액션신과 중반이후 탄탄한 스토리 전개를 강점으로 내세운 `다모'가 전세를 뒤집는 양상을 보여왔다.
`다모'는 특히 호쾌한 액션을 비롯해 젊은 제작진의 독특한 감각과 영상미로 사극을 외면해온 10∼20대 젊은 시청자층을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 모았으며, HD(고화질) 제작과 최초의 사전제작 시도라는 점에서도 화제가 됐다.
물론 2회 연장 방영 등으로 사전제작 방식이라는 타이틀이 바랜 측면은 있지만 다른 드라마와 달리 제작 시간을 충분히 할애해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모'는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키는 등 사이버 공간에서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다모 폐인'으로 이름붙인 마니아들은 독특한 고어체로 100만건에 육박하는 게시글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렸다.
`여름향기'는 윤석호 PD의 계절 소재 드라마 중 세번째로, `가을동화', `겨울연가'의 바통을 이어받아 시청자들의 사랑을 계속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기도 했으나 15%대의 평범한 시청률로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하지만 드라마 OST는 이런 시청률을 비웃기라도 하듯 `OST 부문 판매량 1위'자리를 지키면서 인기를 독차지했다.
과연 두 드라마는 어떻게 마무리될까? `여름향기'는 해피엔딩, `다모'는 비극으로 끝이 나 엇갈린 결말을 보여준다.
`여름향기'는 당초 혜원이 죽음을 맞는 것으로 끝을 맺을 예정이었단다. 그러나 윤 PD가 `혜원(손예진)이 죽는다면 수많은 환자들의 삶의 희망을 빼앗게 된다'는 심장이식 수술자들의 간곡한 편지를 받고 대본을 긴급 수정했다는 후문이다.
혜원은 심장트러블로 인해 다시 다른 사람의 심장을 이식받게 되며, 혜원이 죽은 줄 알았던 민우(송승헌)는 3년 뒤 우연히 혜원과 재회하는 것으로 드라마는 끝이 난다.
`다모'는 세 주인공이 모두 죽음을 맞는 비극으로 끝을 맺는다. 황보윤(이서진)이 화적의 괴수 장성백(김민준)의 칼에 맞아 가장 먼저 숨을 거둔다. 채옥(하지원)은 황보윤의 복수를 위해 장성백을 쫓는 과정에서 장성백이 자신의 친오빠라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날아오는 화살에 두사람은 함께 숨을 거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