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대권 행보를 이어가면서 산하 공기업에 재직했던 측근들의 잇따른 사직에도 불구하고 수개월째 후임자없는 ‘빈 자리’로 방치, 대선후보 경선 이후의 원대복귀용이 아니냐는 논란마저 낳고 있다.
현재 김 지사의 측근으로 도 산하기관이나 보좌관 등으로 일하다 사직하면서 공석중인 임원급 직위는 6자리에 이르고 있다.
경기관광공사의 경우 홍경의 전 경영기획본부장이 지난 3월에 사직하고 여의도 대선캠프에 합류한 뒤 4개월째 공석으로 오용수 관광마케팅본부장이 겸직하고 있다.
홍 본부장은 지난 2010년 실시된 지방선거 당시 도지사선거 캠프에 합류하기 위해 사직했다가 선거 이후 복귀했었다.
지난 4월 잇따라 발생한 선거전략 문건 파문과 관련 김 지사를 보좌해온 최우영 정책보좌관(5급 상당)과 이상호 언론보좌관(5급 상당), 배진석 정책보좌관(6급 상당) 등 3명도 지난 4월말 사직한 뒤 대선캠프에 합류했다.
특히 최 보좌관의 경우 그동안 세 차례나 대변인을 역임하면서 2008년 18대 총선에 나서기 위해 낙천한 뒤 복귀하고, 2010년 지방선거를 지원하기 위해 사직했다가 2개월 후 복귀하는 등 김 지사의 취임 이후 6차례나 사직과 복귀를 되풀이해왔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은 본부장급인 지석규 전 혁신검사역이 지난해 9월말 퇴직, 강원랜드 계열사인 하이원엔터테인먼트 대표로 옮긴 이후 무려 9개월째 공석 상태다. 올해 초엔 공직에서 명예퇴직한 김호겸 경영본부장이 새로 취임했지만 혁신검사역 후임자는 충원하지 않고 있다.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의 경우 전영태 전 사무총장이 4·11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지난 2월초 사직했지만 5개월째 후임자 인선없이 공석으로 꾸려가고 있다.
이처럼 김 지사의 측근들이 재임해온 직책에 후임자없는 공석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대권 도전에 나선 김 지사의 경선 이후를 겨냥한 ‘원대복귀용’이 아니냐는 뒷말이 제기되고 있다.
더구나 그동안 각종 선거를 전후한 김 지사 측근들의 ‘사직-복귀’가 관행처럼 거듭되면서 당내 경선의 결과에 따른 ‘보장성 공석’이라는 지적과 함께, 굳이 필요치 않은 자리보전용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또한 올해 초 직제개편에 따라 새로 설치된 경제부지사도 새누리당의 대선후보 경선 이후 다시 정무부지사로의 ‘롤백설’까지 심심치않게 대두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