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의 거리, 사람과 사람이 공유하는 공간을 ‘언어’로 보는 학자들이 있다. 그들은 이때의 거리를 ‘대화의 거리’라고 말한다. 대화의 거리는 크게 3가지로 나눈다.
첫 번째는 예(禮)의 거리다. 이때의 거리는 신분에 걸맞게 서로 예의를 지키는 거리로, 셋 중에서 가장 멀다. 두 번째는 평상 거리다. 남남 사이에 유지하는 거리로, 상대방이 불안을 느끼지 않으면서 대화하기 편한 거리다. 세 번째는 친밀 거리다. 서로 잘 아는 사람끼리 친밀감을 나타내면서 상대방의 정을 확인하기에 알맞은 거리로 가장 가깝다.
어떤 심리학자는 인대인(人對人)의 거리를 수치로 나타낸 적이 있다. 처음 만난 사람일 때의 거리는 60~70cm를 벗어나는 것이 좋다. 만약 이 거리 안으로 파고들면 위압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친구끼리일 때는 25cm 이내가 한계다. 아무리 가까운 친구 사이라도 너무 근접하는것은 협오감과 함께 거부감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연인끼리의 거리는 가까울수록 좋다. 한마디로 눈 먼 거리다. 눈 먼 거리보다 더 가까운 것이 무아지경의 거리다.
오해는 친밀거리부터 시작된다. 잊지도 않았던 일이 있었던 일처럼 확대 생산되고 마침내는 황색신문의 가십거리가 된다.
치명적인 것은 눈 먼 거리와 무아지경의 거리다. 둘 사이가 정상이면 아무 문제가 없지만 정상이 아닐 때는 파탄으로 이어진다. 덕분에 바빠지는 것이 경찰관, 검사, 판사, 신문기자들이고, 겉으론 혀를 차면서도 속으론 흥미진진해하는 것이 호사가들이다.
“가까울수록 예의를 지키라”라고 했다. 이는 친밀한 사이일수록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라는 뜻과 같다. 거리는 곧 예의고, 인격이다. 동시에 언어다.
따라서 인간은 너무 가까이해도 안되고, 너무 멀리해도 안좋다. 바로 ‘불가근(不可近)’‘불가원(不可遠)’인 것이다.
이창식/주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