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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학교의 불법모금

학교 발전기금과 찬조금을 불법으로 조성해 제멋대로 쓴 초·중·고 84개교가 교육청 감사에 적발됐다. 불법으로 모금한 학교는 올해 7개교, 지난해 77개교로 나타났다.
두말할 것도 없이 교내에서는 국가 또는 교육청으로부터 승인받지 않은 기금이나 찬조금은 일체 모금할 수 없다. 그런데도 버젓이 불법 모금을 했다. 이런 사실은 학교당국이 누구보다도 더 잘안다. 우선 학교장이 알고, 교사가 알며 심지어는 학생들과 학부모까지 안다. 오직 학교 밖의 사람들이 모르기를 바랄 뿐이다. 그러나 잘못 짚었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자기가 알고 있는데 비밀이 누설 안되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어리석다.
오늘날 학교 경영이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익히 알려진 일이다. 예산은 한정되고 교육 수요는 날로 늘어나는 추세라 돈에 대한 갈증이 심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인간의 진·선·미와 양심과 정의를 가르치는 학교의 운영진과 교사들이 앞장서서 불법을 획책한 것은 정당화 될 수 없고, 해서는 안되는 일이기에 비난 받아 마땅하다.
도교육청은 감사에 적발된 학교가 84개교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를 믿는 사람보다 ‘빙산의 일각’으로 보는 시각이 더 많다. 아무려나 이번 사건은 교육의 대의와 존엄을 굳건히 지켜야할 학교와 경영주체들이 돈의 유혹에 빠져 불법을 서슴치 않았다는 점에서 실망스럽다. 좀더 심한 말로 하면 준법정신 대신 불법을 가르치고서도 신성한 교육기관이란 말을 할 수 있을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놀라운 것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어떤 학교는 4억 4천만원의 기금을 거둬 자율학습 수고비조로 교사들에게 지급했는가 하면 또 다른 여학교는 발전기금을 아예 지로로 일괄 납부하도록 했다니 대담하기 그지 없다.
이밖의 학교의 모금수법과 쓰임새도 낯 뜨거울 정도로 치졸하다. 기왕에 어려운 것이 우리 현실이고, 숙명이라면 참고 견딜 일이지, 몇푼의 돈과 순간의 불편해소를 위해 명예를 저버린다는 것은 교직에 몸담고 있는 교직자로서 뿐 아니라,교육집단을 위해 불행한 일이다.
정부와 교육청에도 책임은 있다. 예산부족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불법이 판치는 이유가 뭔지를 모르고 방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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