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출업계의 3분기 체감경기가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 가장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성장세의 둔화, 그리스의 재정불안 지속,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구제금융 신청 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이라는 판단으로 도내 수출기업의 체감경기가 급격히 위축된 셈이다.
1일 한국무역협회 경기지역본부가 도내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3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조사’에 따르면 3분기 수출경기 전망지수(EBSI)는 전 분기보다 23.9p 하락한 79.8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전 세계 경기침체가 극심했던 2009년 2분기 이후 13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EBSI는 100을 기준으로 전분기에 비해 경기를 밝게 보는 의견이 많을수록 200에 가까워지고 경기를 어둡게 보는 의견이 많을수록 0에 가까워진다.
항목별로는 미국 및 유럽경제의 불확실성에 따른 수출기업의 심리적 불안을 반영한 ‘수출국 경기’에 대한 전망이 2분기보다 30.5p 하락한 80.7을 기록했다.
또 ‘수출상품 제조원가’(66.9), ‘수출채산성’(65.8), ‘자금사정’(77.8)등의 항목도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한·미, 한·EU FTA 발효 등에 따라 수출상담(111.1)과 수출계약(96.8)은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도내 수출기업들은 수출대상국 경기부진(39.2%)을 가장 큰 수출 애로 요인으로 꼽아 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른 EU현지 수입수요 둔화와 중국 등 개도국 성장 둔화가 3분기 도내 수출기업에 주요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진호 무역협회 경기본부장은 “3분기 우리기업의 수출 체감경기 역시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수입 수요가 급감했던 미국발 금융위기 시절을 교훈삼아 수출증가세 둔화를 최소화시키기 위한 기업 및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