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4 (월)

  • 서울 27.9℃
기상청 제공

[열린광장]"이성운"나는 전기다

 

‘나는 전기다’라는 제목은 글쓰기의 화법에서 ‘전기(電氣)’는 보이지 않지만 마치 움직이는 생물처럼 표현하는 ‘활유법’이라 할 수 있다.

사람처럼 표현하였으므로 ‘의인법’이 맞을 것 같다. 그런데 왜 전기를 의인화해서 제목을 달았을까? 그것은 인간이 원시시대부터 불을 이용할 줄 알았고 현대 사회에서도 인간과 전기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생활하며 선로를 통해 공급받는 필수적 세 가지는 도시가스, 수돗물, 전기이다. 전기는 관을 통해 전달되지만 공급이 여의치 않을 경우 가정에서 취사와 수돗물, 전자제품 이용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도시가스나 수돗물은 사전에 준비해 저장하면 사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아무리 쓰고 남아돈다고 해도 저장이 불가능한 것이 바로 전기이다. 이 전기가 불랙아웃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전 시민이 동참해야만 효과를 거둘수 있는 것이 ‘전기절약’일 것이다.

지난해 9월 15일 우리는 대규모 정전 사태를 맞았고 그로 인해 새삼 전기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지난 6월 21일 블랙아웃에 대비 전력위기대응훈련을 20분간 실시했다. 그 성과는 화력발전소 10기에 해당하는 전력을 절감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전기는 보관이 불가능하기에 우리는 지속적으로 전기를 절약해야 한다. 지난 훈련 때 기업 등 산업체의 절감기여도가 71%를 차지했는데 다음에도 또 기업만 전기를 절약하라고만 할 수 없다.

각 가정이나 유통업체, 공공기관 사무실 등에서 누구나 적극 참여해 전기절약을 해야 할 판이다. 훈련 당일 지역 상점, 각 빌딩이나 유통업체, 음식점에서는 모두 문을 열고 영업을 했다. 업주들은 “문을 닫고 영업을 하면 손님들이 그냥 지나친다”라는 반응이다. 이를 위해 점주뿐 아니라 가게를 찾는 시민 모두가 인식변화를 동반, 범시민적 참여의식을 키워야 전력난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전기절약 캠페인을 “국민발전소 건설 캠페인”이라고도 하는데 이번에 보여준 큰 성과를 바탕으로 전기를 절약하는 습관을 생활화 해야한다.

전기는 국산이지만 원유 등 수입연료가 있어야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절약에 동참하면 전력난 없는 여름을 보낼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네티즌 의견 0

스팸방지
0/300자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