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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경매 처분해도 빚쟁이 딱지 못떼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부동산 경매시장의 낙찰가격이 떨어져 아파트를 경매로 처분하고도 빚을 못 갚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9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를 담보로 잡은 채권자들이 법원 경매를 통해 회수하지 못한 미회수금액은 623억7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18개월내 월별 단위로 최고점을 기록한 셈이며 지난해 같은기간(293억2천만원)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특히 올해 상반기 미회수금액은 총 2천126억2천만원으로 이미 작년 상반기 1천736억8천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반면 6월 경매와 낙찰건수는 각각 2천115건과 714건으로 낙찰률 33.8%를 기록해 작년 6월 39.4%(경매 1천798건, 낙찰 708건)보다 소폭 줄었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

아파트를 팔아도 못 갚는 빚이 대폭 늘어난 것은 최근 수년간 수도권 아파트값이 지속적으로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000년대 중반 수도권 아파트의 상승세를 주도했던 강남3구와 버블세븐이 추락함에 따라 경매에 내몰리는 집이 늘어났지만 그마저 헐값에 팔려 미회수금액은 오히려 증가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진 것이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7월 현재 9억4천535만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10.6% 떨어졌다.

강남3구에 양천구와 경기 분당·평촌·용인을 더한 ‘버블세븐’ 아파트 매매가는 작년 말 7억7천87만원에서 6억7천151만원으로 12.9% 빠져 하락폭이 더욱 컸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호황기 주택시장에 끼었던 거품이 경매시장에서 터진 격”이라며 “이 같은 추세가 지속하면 채무자는 살던 집을 경매에 넘기고도 ‘빚쟁이’ 딱지를 떼지 못해 신용 회복이 어렵고 은행 등 채권자는 회수하지 못한 빚 부담을 떠맡아 부실화될 우려가 커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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