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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동인문학상 수상작 ‘칼의 노래’에 보면 임진왜란 당시 조선에 파병된 명나라 군대 얘기가 나온다. 그런데 제아무리 소설적 허구를 인정한다해도 그 내용을 보면 화가 치밀어 견딜 수가 없다. 조선에 파병된 명군(明軍)은 전쟁은 뒷전이고 오로지 대접받기에만 혈안이 돼있었다. 오죽했으면 명군의 일개 수군(水軍) 지휘관을 임금이 직접 나가서 맞는가 하면, 접대가 시원찮다는 이유로 임금이 보는 앞에서 관리의 목에 끈을 묶어 기어 다니게 하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한다. 그렇듯 명의 파병군은 거만하기 이를데없었다.
역사적으로 보면 우리나라도 국외에 파병했던 적이 여러차례 있었다. 전쟁기념관 내 해외파병실에는 통일신라 때부터 베트남전쟁, 국제연합평화유지군 파병에 이르기까지 총 12회의 해외 파병과 관련 그의 의의와 한국군의 활약상과 성과 등이 기록·전시돼 있다.
그중 잊을 수 없는 건 역시 월남전 파병이다. 규모면에서 그렇거니와 국가경제에 끼친 공로면에서도 비교할 대상이 없다. 몇해전 월남참전용사들이 도심 거리에서 시위하며, “오늘날 우리 경제의 주춧돌을 세운 것이 누군데 이토록 홀대할 수 있느냐”며 절규하던 모습이 떠올라 가슴 아프다.
최근 미국은 한국을 포함한 주변 우방국들에게 이라크내 전투병 파병을 요청하고 있다. 지난번의 비전투요원 파병 때도 한바탕 홍역을 치렀던 우리 정부로서는 전투병 파병이라는 뜨거운 감자를 놓고 여간 곤란한 게 아닌 듯하다.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고려하자니 국민의 반대가 두렵고, 지난번처럼 국익을 내세우자니 국가의 젊은 목숨을 담보로 국익을 도모한다는 비난에 직면할 것이 자명하고, 그렇다고 확실한 대안이 쉽게 마련될리도 만무하고…
이래저래 정부는 진퇴양난에 처하고 말았다.
최준영/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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