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 약 70%의 올해 노무비가 지난해 보다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중국에 진출한 국내기업 300여개사를 대상으로 ‘중국의 노무환경 변화와 국내기업의 대응실태’를 조사한 결과, 올해 임금·사회보험·복리후생비를 포함한 노무비를 지난해와 비교한 질문에 ‘10% 이상 늘었다’고 응답한 기업이 71.0%로 조사됐다고 1일 밝혔다.
이중 ‘20% 이상 증가했다’는 기업도 15.2%로 적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 중국정부가 최저임금을 평균 22%이상 올렸고 지난해 10월 북경부터 시행된 외국인 사회보험 가입의무화 등으로 복리후생비가 증가해 우리기업의 노무비 부담이 크게 늘고 있는 셈이다.
대한상의 측은 “중국정부가 2015년까지 연평균 13% 이상의 최저임금 인상을 계획하고 있어 노무비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무비 상승이 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61.4%가 ‘경쟁력이 약화됐다’고 답했고 15.8%는 ‘경쟁력을 거의 상실했다’고 응답했다.
노무비 상승에 따른 대응방안으로 기업들은 ‘품질개선 등으로 내수확대’(23.8%), ‘자동화 등 생산시스템 개선’(17.7%), ‘제품단가 인상’(14.3%),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전환’(12.8%) 등을 꼽았다.
그러나 ‘저임금 국가로 이전’(5.1%), ‘중국내 저임금 지역 이전’(3.6%), ‘한국으로 U턴’(2.6%) 등의 답변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오천수 대한상의 북경사무소장은 “변화하는 중국 노무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선 임금부담을 상쇄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노사협력의 새로운 바탕이 될 공회(노동조합)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노무관리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