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폭염경보가 발령되는 등 유례없는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광명시 가학광산 동굴이 이색 피서지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6일 광명시에 따르면 가학광산 관람객은 본격적인 무더위와 휴가철이 시작된 7월 중순부터 평소보다 3배 이상 급증, 평일 800여명, 주말에 1천500명 이상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 5일에는 하루 방문자 수로는 최고치인 2천여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평균 기온 35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지만 동굴 내부는 12도 안팎이기 때문에 휴가철을 맞아 색다른 피서지를 찾는 가족단위 피서객들의 관람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한 번에 20여명씩 하루 5~6회 정도 동굴 관람을 안내하던 관광해설사들은 휴가철이 시작된 이후 70~80명씩 30회 이상 관람을 안내하고 있다.
곽태웅 공원녹지과 팀장은 “연일 계속된 폭염으로 더위를 단번에 식힐 수 있는 가학광산 동굴이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며 “한번 왔던 관람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광명 이외 지역 주민들이 많이 찾는 것도 관람객 증가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의왕시에서 찾아온 관람객 정현정(37)씨는 “휴가를 맞아 더위도 피하면서 아이들에게 직접 동굴 체험의 기회를 주기 위해 가학광산을 찾았다”면서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시원한 동굴이 있어 앞으로도 자주 찾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TV를 통해 가학광산을 접하고 휴가지로 선택했다는 권진영(51·김포)씨는 “서울 인근에도 이런 동굴이 있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면서도 “주변에 음식점이나 카페 등 시설이 없어 다소 불편한 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광명시는 동굴개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에 앞서 동굴 보강공사와 편의시설 등을 통해 시민들이 더욱 편안하게 가학광산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간식과 음료 판매시설이 없어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광명장애인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장애인 카페테리아’를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천연 암반수 배수로 보강공사를 통해 동굴 앞 개천에 맑은 물이 흐르도록 함으로써 어린이들의 놀이터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