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발생 잦은 민원 불구 근본 해결책 뒷전 ‘논란’
경기도가 최근 팔당호 등에서 발생한 조류로 남양주 등 일부 지자체에서 악취 발생 민원이 빗발치고 있음에도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커녕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는 보도자료를 내 논란이 되고 있다.
경기도팔당수질개선본부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수돗물 냄새의 원인은 남조류의 일종인 아나베나가 대사 과정에서 발생시키는 ‘지오스민’이라는 물질로, 100℃에서 3분 정도 끓이면 쉽게 제거되며 인체에는 해롭지 않다고 밝혔다.
또 최근 계속된 폭염 및 부족한 강수량 때문에 물의 체류기간이 길어져 조류가 발생한 것이라며 조만간 비가 내리면 조류가 쓸려 내려가 수돗물 냄새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팔당호를 식수로 사용하는 남양주와 양평 등 인근 주민들은 지난 6월말 팔당호에 조류가 발생한 이후 수돗물에서 악취가 난다며 민원을 제기, 인체 유해 여부를 떠나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촉구 중이다.
이에 도와 팔당수질개선본부는 조류로 인한 악취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해 고도정수처리시설 확대·설치에 나섰지만 환경부 등과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국비확보에 차질을 빚고 있다.
결국, 도와 팔당수질개선본부는 궁여지책으로 취수구 주변 조류방지 방어막 설치 및 부유물 제거, 시·군 정수장 활성탄 투입 및 염소처리 공법 조정을 통한 정수처리 공정 강화 등으로 악취 문제에 대처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팔당호가 수도권 주민의 주요한 식수원인만큼 도와 환경부는 긴밀한 협조를 통해 팔당호 조류로 인한 국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팔당호에서 하루에 도에 공급하는 식수량은 365만t으로, 이 중 294만t을 수자원공사가 공급하고, 나머지 71만t은 자치단체가 팔당호 등에서 곧바로 취수해 주민들에게 공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