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에 이어 햇반, 다시다, 참치캔 등 가공식품 가격까지 도미노 상승하면서 서민 식탁물가에 빨간 신호등이 켜졌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계속되는 폭염에 농산물 가격이 폭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서울시 농수산물 도매가격 기준 시금치(4㎏)는 2만7천762원으로 전월 대비 118.5% 가격이 올랐다.
대파(1㎏)와 홍고추(10㎏)는 2천195원, 4만7천722원으로 한달 전보다 각각 약 40% 상승했다.
소매시장 역시 값이 크게 올랐다.
이마트의 경우 시금치 300g이 2천100원으로 전월에 비해 가격이 33% 올랐고 롯데마트에서는 상추(150g)가 2천원으로 한달 전보다 배가 뛰었다.
이례적인 고온 현상으로 더위가 취약한 녹색 채소들이 잎이 시들거나 말라죽는 경우가 늘고 있어 출하량 감소에 따른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옥수수, 밀, 콩 등 곡물을 주원료로 하는 가공식품 가격도 연쇄 상승 추세다. 수입국인 미국과 남미의 가뭄으로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7월 30일부터 햇반(210g) 제품의 가격을 기존 1천280원에서 1천400원으로 9.4% 올린 것을 비롯해 햇반 전 제품의 가격을 평균 9% 인상했다. CJ제일제당은 다시다(300g) 값도 4천650원에서 5천20원으로 7.9% 올렸다.
팔도는 이달부터 일부 라면 제품의 소비자 가격을 평균 6.2% 인상했고, 삼양식품도 ‘삼양라면’과 ‘수타면’ 등의 라면 가격을 5∼10% 인상키로 하고 시기를 검토중이다.
풀무원식품도 지난 2월 ‘면류’ 제품에 대해 평균 8% 가격을 올렸다. 이외에 동원F&B는 지난달 말 참치캔 9개 품목을 평균 7.6% 올렸다.
업계에서는 가공식품에 이어 이달 말 우유값 인상을 시작으로 제분, 사료 등 원료에 이어 빵, 두부, 국수, 소주의 가격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