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입주한 수도권 새 아파트 중 절반이 가격이 하락하거나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했다.
12일 부동산114(www.r114.com)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2년 이달 현재까지 입주한 수도권 분양아파트 23만3천395가구 중 12만8천311가구(55%)의 매매가격이 초기 분양가 대비 보합세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낮았다.
특히 부진을 보이고 있는 수도권 아파트 중 98%가 전용면적 85㎡초과의 중대형 아파트로 나타났고 가격 하락률은 7~8%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2009년 이후 입주한 수도권 새 아파트 중 인천 64%, 경기 56%, 서울 34%가 현재 매매가격이 2009년 당시 분양가격과 비슷하거나 낮았다.
▲인천 서구 1만5천969가구 ▲용인 1만4천393가구 ▲파주 1만2천538가구 ▲김포 1만2천448가구 ▲고양 1만2천391가구 ▲남양주 1만1천251가구 ▲수원 7천185가구 순으로 분양가보다 매매가격이 낮아진 물량이 많았다.
인천 서구는 청라지구 중대형 아파트의 대규모 공급과 기반시설의 부족으로 주택시장 침체 속에서 분양가보다 싼 시세를 형성했다.
용인은 한때 ‘버블세븐’ 이라고 불리며 집값이 급등했지만 금융위기 이후 수요자들의 관심이 급감하며 기존아파트 가격이 급락했고 높은 분양가에 공급됐던 새 아파트도 하락세다.
파주 역시 대규모 새 아파트 공급이 이어지며 대출이자 등을 부담하지 못한 급매물이 나오지만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져 거래가 어려운 상황이다.
김은선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현재 매매가격이 높은 아파트 중에서도 중도금 대출이자, 취득세 등을 감안하면 마이너스 프리미엄 아파트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최근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단축되면서 새 아파트 매물이 늘어나는 추세로 거래시장의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새 아파트의 가격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