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그룹 10곳 중 9곳 이상이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하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 그룹 모두가 현재의 위기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슷하거나 더 심각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주요 그룹의 경영·기획담당 부서를 대상으로 ‘주요 그룹 위기 체감도 및 대응 현황 조사’(25개 그룹 응답)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먼저 현재의 위기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심각한가라는 질문에 응답 그룹의 20%는 ‘매우 심각하다’, 44%는 ‘심각하다’, 36%는 ‘비슷하다’라고 답했다. ‘심각하지 않다’는 의견을 개진한 그룹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이는 산업 현장에서 기업들이 느끼는 위기체감도는 더욱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응답 그룹의 12%는 이미 비상경영체제를 대외적으로 선포했으며, 52%는 대외적으로 선포하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실시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내부 검토중’이라는 응답도 28%였다.
현재의 위기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내년 하반기’가 52%, ‘내년 상반기’와 ‘2015년 이후’가 각각 16%, ‘2014년’는 12% 등 응답 그룹의 80%가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위기상황이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반영하듯 그룹의 92%는 올해 우리 경제가 3%대 성장률 달성이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이번 위기로 투자와 채용 계획에 변화가 있느냐는 물음에 52%는 ‘기존 계획에 변화가 없다’고 했으나, 16%는 ‘투자·채용 축소’, 20%는 ‘검토중’이라고 응답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실제 지난 2분기 대표적인 전자, 자동차 업체 2곳을 제외한 129개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45%나 급감하는 등 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위기 극복을 위해 기업들도 다각도로 노력하는 만큼 정부와 국민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