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다문화교육에서 가장 주된 내용은 문화적 소수자를 대상으로 한 한글교육과 한국문화교육 등의 적응 교육과 관련돼 있다. 그런 측면에서 다문화가정 학생에 대한 적응 교육은 중요하다 하겠다.
현재 한국에서 다문화가정 학생 교육과 관련된 활동들은 대부분 한국 사회와 문화에 적응하도록 도와줘 문화적 단일성을 유지하고 사회적 응집력을 유지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물론 문화적 단일성을 지향한다고 해서 한국 사회의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외국인근로자 자녀까지 포함해 진정으로 한국인이 되기를 원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나, 적어도 현재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부분의 다문화교육에서는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한국말로 의사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없고 한국 문화를 이해해 한국에서 살아가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돕는 것을 최선의 당면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다문화가정 학생 교육정책은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한국어, 한국 문화 이해 교육이나 학교생활 적응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적응 교육이다. 그 예로 학교에서의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 개설 및 대학생 멘토링, 지역평생교육기관에서의 찾아가는 서비스를 위한 가정방문, 한국어 교육, 한국 생활 적응에 필요한 정보제공 시스템 구축 등을 들 수 있다. 국제결혼 가정 자녀는 언어능력의 부족으로 말미암아 학습부진의 정도가 심각하며 특히 일상적 의사소통에는 큰 문제가 없었으나 독해와 어휘력, 쓰기, 작문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학교 적응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해 국제결혼 가정 자녀는 집단 따돌림 등으로 건강하지 못한 정서적 충격을 경험하고 있다.
이는 정서적으로 민감한 학생들이 편견과 차별을 견디지 못하고 학교를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나 사회문제가 될 우려가 있다. 그러므로 다문화가정 교육 정책 수립을 위해서는 우선 한국어 교육 정책을 구체적으로 수립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다문화가정 학생 문제를 언어 정책이라는 관문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며, 언어는 의사소통의 통로인 동시에 사고의 통로이기 때문에 적응 교육에 필수적인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외국인근로자 가정은 경제적 소득이 낮고, 주거환경이 열악함은 물론 가정의 교육기능도 취약해 또래 아이들에 비해 기초학습능력이 낮으며, 한국사회의 배타적인 특성이 저개발국 출신의 외국인에 대한 지나친 편견과 차별로 나타나 외국인 자녀들의 조기 적응에 장애가 된다. 이는 외국인근로자 자녀 입학 기피, 통합교육 거부, 학교 내의 집단 따돌림 등으로 나타나고, 특히 불법체류자 자녀의 경우, 신분상의 불안으로 정규학교 입학을 기피하거나 입학 후에도 학교생활이 불안정해 다문화가정 학생 교육정책에 적응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다문화가정 학생을 위한 적응 교육은 학교생활 및 사회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적응력을 높여줘야 한다. 적응력을 높여 주기 위해 교육청 및 지자체에서는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학 중 캠프를 열어 지역 문화유적지를 탐방하거나 전통예절 및 한국의 ‘효’사상 등 한국의 문화와 정신을 갖도록 교육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