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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초강력 ‘볼라벤’ 피해복구에 전념해야

초강력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이 한반도를 할퀴고 지나갔다. 28일 새벽 제주도와 서남해안을 통과해 정오 무렵 서산 서쪽 80㎞ 부근 해상에서 시속 41㎞의 빠른 속도로 이동해 수도권지역을 벗어난뒤 북한 옹진반도에 상륙했다. 볼라벤은 이날 오후 2시께 서울·경기 서쪽 120㎞ 부근 해상에 진입하면서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쳤다. 볼라벤은 기세등등할 때 중심기압 960헥토파스칼(hPa)에 최대풍속 초속 40m의 ‘강한’ 태풍이다.

태풍 ‘볼라벤’은 역대 손꼽히는 강풍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16분 전남 완도에서 초속 51.9m의 순간 최대풍속이 기록됐다. 풍속이 30m면 허술한 집이 무너지고 35m일 땐 기차가 넘어질 수 있다. 초속 40m의 강풍은 사람은 물론 커다란 바위까지 날려버릴 수 있는 위력이다. 이날 아침 완도에 분 바람을 시속으로 환산하면 186.5㎞다. 태풍과 관련한 각종 집계가 시작된 1937년 이래 이보다 더 센 바람을 몰고 온 태풍은 네 개밖에 없다.

태풍 ‘볼라벤’의 북상에 따른 강풍으로 인해 인천대교가 28일 낮 12시22분을 기해 전면 통제해 만일에 있을 수도 있는 사고애 대비했다. 피해도 컸다. 오전 8시 5분께에는 대구시 달서구 도원동 모 아파트 단지 부근에서 고등학생 이모(18)양 등 2명이 강풍에 쓰러진 가로수에 깔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완도군 완도읍 망남리 앞 해상 전복 가두리 양식장 35ha가 완전히 파손되는 등 수산 양식장과 과수원, 시설 하우스 등에서도 강풍 피해가 발생했다.

사상 5번째 강한 바람을 몰고 온 태풍의 위력 때문인지 비 피해보다는 강풍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오전 10시 현재 전국에서 214건의 정전이 발생, 71만2천24호가 5분 이상 전기 공급이 끊겼다. 정전가구는 20만 가구에 육박했다. 이동통신 기지국 17곳에 전력 공급이 끊기고 7곳은 전송로가 단선돼 이동통신, 초고속 인터넷, 일반전화 등 장애가 잇따랐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강풍으로 인근 공사장의 컨테이너 박스가 KTX 선로 쪽으로 날아들었지만 기장과 건설사 직원의 침착한 대처로 사고를 막기도 했다. 이 열차에는 승객 92명이 타고 있었고,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강력한 태풍 볼라벤이 지나갔다. 피해지역에 행정력을 집중해 피해복구에 국민의 힘을 모아야 한다. 대만지역에 머물고 있던 태풍 ‘덴빈’이 31일께 한반도에 상륙할 것이라는 예보가 있다. 대처하면 못막을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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