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9 (토)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창룡문]후안무치한 국회의원

국회의원의 봉급이 또 올랐다. 그것도 서민들의 연봉에 가까운 2천326만원이나 올랐다.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19대 국회의원들의 1인당 평균세비는 평균 1억3천796만원으로 18대 1억1천470만원 보다 20.3% 인상됐다고 한다. 여기에 국가공무원법상 가족수당과 학비보조수당을 국회의원까지 확대, 해당 의원들의 지갑은 더욱 두꺼워진다. 국민들이 알까 과정을 공개치도 않고, 슬그머니 자기들의 봉급을 원하는 만큼 올려 받는 것이다.

새로운 정치를 표방한 19대 국회는 출범 후 정치일정과 대선을 앞둔 힘겨루기로 표류했다. 7월과 8월 임시국회가 각 한차례씩 열렸으나 원구성, 대법관 임명동의안,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과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등의 체포동의안 처리문제로 일없이 지샜다. 특히 8월에는 임시국회를 열어놓고 여야간 합의실패로 본회의조차 열지 못했으나 국회의원들은 1인당 1천만원이 넘는 세비를 챙기는 후안무치를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나주에서 발생한 7세 여아에 대한 성폭행사건으로 국민적 분노가 들끓고 있는데 관련 법안은 낮잠을 자고 있다. 19대 국회는 아동·청소년 성보호법 개정안 6건, 성폭력범죄 처벌 특례법 개정안 8건, 성폭력방지와 피해자보호법 개정안 3건, 관련형법 개정안 등 20여건을 발의만 한 채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여야가 정략적 싸움으로 지새느라 본회의 상정은 말할것도 없고, 관련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법안조차 전무하다.

이 시점에서 스스로 세비를 2천326만원을 올린 국회의원들에게 묻고 싶다. 대학등록금 마련을 위해 도서관보다 편의점에서 날밤을 새고 파김치로 강의를 듣는 청춘들의 절규가 들리는가를. 열심히 일해도 쪼그라드는 삶을 영위하기 위해 야근과 라면으로 버티는 이 시대의 가장들이 있음을 아는지를. 또 반찬값 1천원을 아끼려 발품을 아끼지 않고, 들었던 상추를 내려놓는 주부들이 살고 있음을 아는지 묻고 싶다. 스스로 손을 들어 20%가 넘는 세비인상을 하고는 입으로만 민생우선을 외치는 국회의원들에게 또 묻고 싶다. 하루생계비 몇 천원을 벌기 위해 폐지를 주우러 동네를 헤매는 노인들을 보았는지를. 태풍으로 인한 피해에 말문을 닫은 농민들의 타들어가는 심정을 아는지를. 시급 500원을 올려 받기 위해 계산대 앞에 하루 종일 붙어있어야 하는 젊은이들이 있음을 아는지 묻고 싶다.

요즘 정치권은 대통령이 되고 집권을 하기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그렇다면 국민을 납득시키고 그에 따르는 행동으로 증명해야 한다. 국민과 호흡을 함께 하는 정치인은 갖기가 이렇게 힘들까.

/김진호 편집이사·인천편집경영본부장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