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 몇 십 년만의 폭염이 기록된 올 해 여름 , 태풍의 소식이 들려오면서 더위가 한 풀 꺾여 가고 있다. 유난히도 더운 여름이었다. 그리고 계절을 가늠하기 어려운 날씨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러면 지금 다가오는 가을은 어떨까?
예년의 가을처럼 지나던 기후가 나타날까, 혹은 처음 겪는 가을처럼 이상한 기후가 나타날까?사람은 환경의 동물이다. 주변 환경의 변화에 따라서 적응하고 맞춰나가는 존재이다. 기후도 환경의 한 요소로서, 늘 그래 왔듯이 우리는 또 기후에 적응해 나갈 것이다.
하지만 무게의 추가 기울면 그 중심점이 변하듯이 지구라는 공간을 사용해온 사람의 작용으로 환경 변화 속도는 가속화 되고 있다. 매년마다, 계절마다 새로운 기후의 기록들이 생겨나고 있다.이런 급격한 기후의 변화 때문에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인간의 적응력이 떨어져서 여러 가지 예기치 못한 일들이 발생 되고 있다. 인체에서는 기존에 없던 질환들이 생겨나고 있고 기존에 있던 질환들도 그 정도의 심각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질환 중에 대표적인 질환이 알레르기성 질환이라고 볼 수 있다.알레르기(allergy)란, 개체에 어떤 종류의 물질(항원 또는 알레르겐)이 들어왔을 때 이것에 대하여 항체가 만들어지고, 그 후 다시 동일물질인 항원이 체내로 들어갔을 때 생기는 항원항체반응을 말한다. 주된 질환은 기관지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두드러기, 약진, 약제 알레르기, 혈청병 등이고, 알레르겐의 종류나 알레르기반응을 일으키는 조직에 따라 여러 가지 병의 유형을 나타낸다. 간단히 보자면, 알레르기 질환은 외부인자와 인체 면역계의 반응이 과항진 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호흡기병과 피부병으로 크게 볼 수 있다.
그중 호흡기는 사람에게 ,집으로 비유하자면 창문과 같은 것으로서 인체 생리 병리의 시발점이자 중심축이 된다. 이런 호흡기의 병중에서 근래 들어 가장 많아지고 정도가 심해진 것이 비염이다.
환경의 변화가 심해짐에 따라 비염의 이환 정도가 높아지고 그 증세가 심해지는 것은 왜일까? well-being의 시대를 지나 healing의 시대가 오는 지금, 내 주변에 가장 퍼져있는 호흡기병이자 가장 생활을 방해하는 비염에 대해 우선 집어 볼 필요가 있는 시점이 아닌가 한다. well-being의 잘 사는 문제와 healing의 정신과 마음을 치유하는 문제의 기본은 몸의 신체대사활동이 정상적이어야 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가파른 환경 변화에 우리 몸이 대응한다는 관점에서 우리시대에 놓인 비염에 대해 알아보고 그 대응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비염은 코 속에 염증이 생기는 전체적인 증상을 말한다. 비강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증상을 포괄하는 의미인 비염은 외부적인 요인(환경)과 내부적인 요인(유전적,개인개체)을 가진다.
보통 급성적인 비염은 알레르기 적인 증상으로 보며 만성적인 비염은 세균에 의한 것이라고 일컬어지지만, 사실 비염의 원인은 명확하게 규정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한 가지 공통적인 점은 비강 점막에 염증이 생겨서 그 결과물로 콧물이 생긴다는 것이다. 실제로 비강 점막이 종창되거나 염증성 물질을 분비하는 상태를 모두 비염이라고 볼 수 있으며 이런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이 모두 비염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면 여기서, 비염의 원인은 특별하게 규정지을 수 없다고 했는데, 환경이라는 요소가 비염에 큰 원인이 되는 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
||||||||
|
쉽게 생각해보면, 환경의 변화가 비강의 염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면 된다. 우선 환경의 변화라는 측면을 기후의 관점에서 보면 예년보다 더 추워짐, 예년보다 더 더워짐 등의 온도변화 측면과 예전보다 더 건조해짐의 습도적인 측면이 있다. 이런 온도와 습도의 환경차이 , 예를 들면 급격한 환절기의 기후 변화는 비강의 수축과 이완 등에 영향을 주는 것이 사실이며, 잦은 감기 등의 형태로 급성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단순한 기온과 습도의 변화만으론 최근 들어서 심해진, 알레르기 반응성의 염증과 지속성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염증은 말 그대로 항원-항체 반응의 한 결과물 이라고 볼 수 있는데, 단순한 기후 변화는 항원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단, 염증 반응이 일어났을 때, 심화시키는 인자는 될 수 있다. 다시 말해, 기후의 변화는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요소는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기후 자체가 코 속의 점막의 염증을 직접적으로 유발하지 못 한다는 말은 ,실제로 염증의 유발 요인은 찾기 어렵다는 말과도 같다고 보면 된다. 여기서 염증의 유발 요인을 찾지 못한다는 것인 처음 콧물이 생성되거나 비강 점막이 붓는 원인은 virus,세균,등 여러 가지 물질일 수 있는데 그때 마다 원인을 찾는다는 것은 조물주가 아니고서야 찾기 어렵다는 말이다.
여기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염증반응이 생겨서 비강 점막에 콧물이 생기거나 붓는 것 자체를 막을 수 없다면 , 그 이후의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우리가 비염에 대처하는 현명한 자세라는 것이다. 실제로 정상 성인은 하루에 1.2L 의 콧물을 생성하여 목을 통해 넘기고 있다. 1.2L 씩이나 되는 콧물을 넘기는데 우리는 왜 아무런 불편함이 없이 생활 할까?
그것은 정상적인 비강과 인후점막의 섬모 운동으로 막힘없이 콧물을 이동시키기 때문에 우리는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열린 물길처럼 큰 저항 없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생리의 상태에 놓여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물길이 순조롭지 못하고 넘쳐나는 데는 크게 두 가지의 원인이 있다. 하나는 순간적으로 물의 양이 늘어나는 것이고 하나는 길 자체가 매끄럽지 못한 것이다. 물의 양이 늘어나는 것은 콧물의 양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것으로 이것은 염증 반응에 의해 콧물생성량이 순간적으로 늘어나는 경우이다. 이것이 대표적인 감기 상황이다. 감기 때는 누구나 콧물을 흘리는 이유가 이것이다. 비염이 있는 사람도 비염이 없는 사람도 감기에 걸리면 콧물이 나는 것이다. 감기가 아니더라도 급성 바이러스나 세균, 알레르기에 의한 심한 염증 유발도 마찬가지 이다.
둘째로 물길 자체가 매끄럽지 못한 것이다. 이는 코 속으로 보자면 비강의 섬모운동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점막의 콧물 배출 능력이 떨어진 경우이다. 같은 양의 콧물이 생성 되더라도 콧물을 정상처럼 목으로 넘기고 위장까지 넘기는 작용이 떨어지면 비강 내의 콧물양이 적체가 되고 , 넘쳐나는 콧물은 밖으로 나오게 되는 것이다.
첫 번째의 경우는 in-put 이 늘어나는 상황이고 두 번째의 경우는 out-put이 안 되는 상황이다.
첫 번째의 경우는 실제로 사람이 삶을 살면서 피할 수 없는 경우와도 같다. 생활을 하다 보면 급성 염증 반응이 초래되어 순간적으로 콧물의 양이 늘어나는 경우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살면서 감기에 한 번도 걸리지 않는 사람은 없지 않은 가 말이다.
두 번째의 경우는 같은 염증 상황이 발생 하더라도, 혹은 같은 콧물의 양이 흐르더라도 사람마다의 점막의 상태에 따라서 콧물을 배출하는 능력의 차이로 인해서 콧물이 고이거나 심해져서 밖으로(코,눈,가래) 넘쳐나는 경우와 큰 불편 없이 정상적인 콧물수위로 유지하는 경우로 나누어진다. 옆 사람과 같이 감기를 걸렸는데 한사람은 콧물감기가 몇 일만에 사라지고 한사람은 콧물감기가 일주일이나 그 이상 가는 것이 이 이유인 것이다.
여기서 비염에 대한 해답이 있다. 바로 나 스스로의 콧물 배출 능력을 향상 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현대로 오면서 비염의 증세는 더 심해지고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염증이 생겨서 콧물이 나오는 것은 예전과 같을 지라도 ,그렇게 생긴 콧물을 배출하는 능력이 현대의 사람들은 떨어져 있기 때문에 콧물이 고이게 되고 넘쳐 나오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환경이라는 말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앞서 환경을 얘기할 때는 기후에 국한시켜 말을 했었다. 하지만 지금부터의 환경은 사람이 만든 현재의 상황으로 규정지음이 더 적당하겠다.
실질적으로 비강 점막의 배출 능력의 저하는 비강 점막이 건조해져 있는 상태가 가장 큰 원인 이라고 볼 수 있다. 비강 내시경으로 환자들의 코를 관찰해보면 코 안의 점막이 끈적끈적한 상태로 울퉁불퉁해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형태가 건조해진 코 점막의 공통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건조한 코의 점막은 ,섬모운동이 떨어진 상태로 콧물 배출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져 있다.
이러한 점막은 바로 현대의 사람이 만들어 놓은 환경에 의해 만들어 졌다. 고층건물이 들어서고 자연의 외부 환경의 일부를 실내로 만들어가는 현대의 환경은 모든 사람을 실내에서 실내로 이동시키는 동선을 만들게 하였다. 이러한 실내 환경의 증가는 건조한 공기와 접하는 시간을 늘리게 되고 이것은 자연스럽게 그런 공기를 접하는 코 점막을 건조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면역력이 완전히 갖추어지지 않은 우리 가정의 아이들, 그리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35세 이상의 어른들에게는 특히 치명적이다. 면역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점막의 재생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인데, 점막의 재생 능력이 떨어지면 건조한 공기에 접하는 비강점막의 회복 속도도 낮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어린아이들에게 비염이 많고 나이든 어른이 갑자기 피로해지면서 비염이 생기는 것이 이러한 경우이다.
이러한 실내 환경은 계절과 상관없이 항상 있는 것이기 때문에 계절성 비염이 많던 예년에 비해서 사계절 문제가 있는 비염이 늘어나는 추세도 양산한다. 여름철에는 괜찮은 아이들이 실내에서 에어컨 공기를 많이 접하게 되면 코 점막은 건조하고 차게 되면서 배출능력은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환경의 요인이 실내적인 부분 말고도 우리 현대인이 접하게 되는 것도 있다. 바로 잘못된 비염 치료의 형태들이다. 실제로 비염을 직접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든 다른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든, 우리 현대인들은 과거에 비해 약물에 많이 노출 되어있다. 물론 치료를 위해 선택 되어야 되는 약들이겠지만, 이러한 약들은 대부분 콧물을 말리는 성분들이 많다. 콧물을 말리는 성분들은 순간적으로 코 치료에 도움이 되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단순히 콧물만 말리는 것이 아니라, 비강 점막까지 같이 말려버린다는 데에 있다. 그렇게 건조해진 비강 점막은 배출능력이 떨어지게 된다.소위 말해서 비염의 분류 중에 약물성 비염이라고 일컬어지는 유형이다.
실제로 이러한 환경 요소(인간에 의해 형성된)는 비강 점막의 건조함을 유발하게 되고, 이런 점막을 가진 사람들은 알러지 요소가 많고 적음, 염증이 잘 생기고 안 생김을 떠나서 한번 염증성 콧물이 생기게 되면 ,현저한 배출 능력의 저하로 비강 내 인후부에 고이게 되는 콧물을 형성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가 만성적으로 지속이 되면 비강의 콧물 용적이 넘쳐 부비동(특히 상악동)으로 넘어가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축농증이다. 그리고 어린아이들 같은 경우 유스타키오관의 각도가 성인해 비해서 수평에 가깝기 때문에 , 넘쳐나는 콧물이 중이로 옮겨가서 중이염을 양산하게 된다. 다시 말해, 부비동, 중이염 등의 증상은 모두 비염과 연계 되는 것이며 그것의 핵심인자는 비강의 점막 상태라는 것이다.
그러면 사람이 만들어 놓은 환경에서 건조한 비강 점막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시대의 사람들, 특히 아이들과 장년층에게 비염을 치유 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그 답은 이미 나와 있다. 바로 건조해진 비강 점막의 회복이다. 필자는 환자를 볼 때 “촉촉한 코를 가지세요!” 라고 말한다. 살면서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는 없기 때문에 염증상태의 콧물을 자체적으로 회복 할 수 있는 점막의 배출 속도를 올리라는 말이다. 촉촉한 점막은 정상 상태로서 콧물의 배출 속도가 원활하다.
이제 우리가 찾아야 할 것은 어떻게 하면 ‘촉촉한 점막’을 가질 수 있느냐는 것이다.
우선 일반인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실내로 부터의 탈피라고 볼 수 있다. 이 말은 과도한 실내 생활로 건조해진 코를 외부 공기와 접하는 시간을 늘려 주는 것이다.
1시간의 실내 생활 중에 5분 정도는 바람을 맡는 사소한 것에서부터, 하루에 주기적으로 조깅 등의 야외 운동을 하는 것, 차로 가는 거리를 가끔 조금이라도 걷기 등이 작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자체 면역력 증가를 위한 행동 들이다. 면역력의 증가는 점막의 활동성을 높이는 것으로서 치료가 배제된 상황 에서는 주기적인 식사와 수면을 꼽을 수가 있다. 정해진 시간의 식사와 수면은 신체 리듬에 영향을 주고 이것은 신진대사량의 증가를 가져오게 된다. 신진 대사량의 증가는 곧 면역력의 증가와 연계 되는 것으로서 점막의 활동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회피 요법의 일종으로서 몇 가지 건조함을 일으키는 요소들을 주의 하는 것이다. 계절마다의 요소들이 다양하겠지만 이번 여름 같은 경우는 코 안을 건조하게 하는 차가운 음식(아이스크림, 얼음) 줄이기 정도가 대표적이고 돌아오는 가을 환절기에는 급격한 온도습도 변화에 건조해지는 코를 막기 위한 체온 보호방법(목수건, 따뜻한 물에 손씻기, 따뜻한 물 마시기)이 있다.
다음으로 일반인이 의료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이것은 실제로 점막 건조화가 심해져 비염과 축농증 ,중이염이환이 잘 되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내원환자들의 치료의 핵심은 건조화된 점막을 촉촉한 형태로 바꾸는 외용치료와 약물 치료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여기서 구체적인 치료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비염의 외용치료와 내복약의 복용을 실시 할 경우에 치료 방법과 목적을 어디에 둘 것인지가 중요하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에는 비강, 인후 점막을 건조하게 하는 약물에 노출이 되기 용이하기 때문에 치료 방향에 대한 설정이 명확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환경의 변화, 특히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건조화 된 환경에서 비염이라는 코의 증상은 앞으로 더욱 심해 질 것이다. 이러한 환경 자체를 나 개인이 바꾸기는 힘이 들 수도 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 ’ 는 말이 있지만 우리의 건강에서는 그렇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른 질환은 몰라도 비염에 있어서만은 필자는, 촉촉한 코 점막만 확보하고 유지 할 수 있다면 비염은 생활 중에서 무리 없이 덜어 갈 수 있는 질환이라고 생각한다. 자체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비염 관리와 치료의 핵심이기 때문에 , 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닌 고기를 잡는 방법을 우리아이들의 코와 어머니들이 알아주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