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난 2006년 어르신전담 생활 체육 지도자 교육 1기 수료를 마치고 안성시 생활 체육회에서 지도자 생활 첫 입문하게 되었다.
제 1기 수료였기에 경험도 준비도 미비한 상태에서 어르신들에게 적합한 운동을 찾기란 좀 처럼 쉽지 않았다.
노년층이라는 연령대가 청장년층들이 하는 운동을 소화해내시기엔 많은 무리가 따르는 것이기에 어르신을 상대로 한 프로그램을 고민하던 차에 게이트볼 이라는 운동을 접하게 되었다. 물론 그 전부터 안성에서는 게이트볼을 운동하고 활동도 많이 하셨지만 정확한 게임방식이나 규칙을 가르쳐주는 지도자가 없는 현실이었다.
그래서 어르신들이 어떻게 게이트볼을 즐기시는지 알아보기 위해 안성 전 지역의 게이트볼 장을 거의 다 찾아다니다시피 했다.
그때만 해도 생활체육지도자에 대한 정보나 개념이 없으셨던 어르신들은 젊은 사람이 할 일없이 노인들 노는데 와서 참견한다는 오해도 많이 받았지만 게이트볼이라는 운동이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작전과 전략이 필요한 매우 체계적인 운동이라는 것을 깨우쳐 드리고자 때로는 언성도 높이고 때론 격려와 박수를 아끼지 않은 결과 어느 날부터 어르신들께서는 나를 지도자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불러주시며 작전을 알고 치니 재미와 흥미도 배가 되었다며 오히려 내게 큰 응원을 보내주셨다.
처음엔 오랫동안 몸에 밴 주먹구구식 경기방식과 습관으로 나의 게임방식을 쉽게 받아들이시지도 인정 하시지도 않으려 하셨지만 많은 대회와 경기를 치루시면서 차츰 올바른 규칙과 작전에 대해 이해하기 시작하셨다.
또한 관내에서 게이트볼 대회가 성대히 개최되고 게임을 치르시면서 어르신들께서 그 간 노년층에서 느끼셨던 무기력함과 수동적인 자세는 사라지고 꼭 이기고 싶다는 강한 의지와 자신감을 갖는 모습으로 점차 바뀌어 가는 것을 보고 운동이라는 것이 이렇게 사람을 변화시킬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생활체육지도자의 한 사람으로서 더 할 수 없는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되었다. 또한 생활체육 지도자라는 자리가 어르신들에게 단순히 운동을 가르치는 것뿐만이 아니라 삶의 의지와 활력을 불어넣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어깨가 무거워지는 사명감까지 느끼게 되었다.
이젠 더우면 볕 가려 주시고 추우면 손 녹여주시느라 두 손 꼭 잡아주시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처음에는 내 뜻에 따르지 않아 밉고 서운했던 마음이 사뭇 창피해지기까지 했다. 1기라는 도입기과정에서 많은 어려움과 난관도 있었지만 어르신들에게 운동을 가르치면서 오히려 내가 그분들에게 동화되어 가고 어르신들만의 너그러움과 넉넉함을 배워가고 있었다.
대론 섭섭하리만큼 큰 소리로 안 좋은 소리를 할 때도 “신 선생님! 다음에 더 열심히 잘해볼게!” 하시며 사람 좋은 웃음으로 나를 다독여주시는 안성 게이트볼장 어르신들! 내가 생활체육지도자로써 누구보다도 열심히, 열정적으로 살아 갈 수 있는 내 삶의 원동력이 되신 분들이다. 앞으로도 서로의 곁에서 윈윈(Win-Win)하는 모습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며 멋진 안성 게이트볼장의 어르신들이 있기에 나의 지도자 생활은 더욱더 열정적이고 활기찰 것을 약속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