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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화성호 담수화, 시화호·새만금 사례 보라

물은 흘러야 한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상선약수(上善若水)’란 말을 했다. ‘최고의 선이란 물과 같다(上善若水). 물이란 능히 만물을 이롭게 하되 다투지 아니하고, 모든 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처한다. 그러므로 도에 가까운 것이다’라고 설파했다. 물처럼 사는 것이 가장 잘 사는 법이라는 의미다. 물은 항상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간다. 돌이나 흙이 가로막으면 돌아서서 간다. 본성대로 부드럽게 사는 것이다. 물은 막으면 고였다가 결국 썩는다. 고대로부터 치수(治水)를 잘한 임금들은 물을 잘 흘러가게 한 인물들이다.

물을 막아서 낭패를 본 나라는 많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대표적인 예가 시화호다. 담수화를 시킨답시고 막아 놓은 결과 세계적인 오염호수가 됐다. 결국 바닷물을 유통시키자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새만금호의 경우도 이런 우려를 자아내게 한다. 박덕배 전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은 25일 새만금의 담수화계획에 대해 그간의 수질변화양상 등 몇몇 사례를 들어 내측 목표수질 달성이 어렵다며 해수유통이 최선의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즉 새만금호를 막아 놓고 담수화를 추진하다면 예전의 시화호와 같은 운명에 처한다는 것이다.

화성호 담수화를 놓고 한국농어촌공사와 화성시가 대립하고 있다. ‘제2의 시화호’로 지목돼 현재 해수를 유통시키고 있는 화성호(옛 화옹호)의 담수화가 사실상 결정됐기 때문이다. 화성시 서신면 궁평리와 우정읍 매향리를 잇는 화성호는 방조제 건설 직후인 2002년에 잠시 담수화했으나 수질이 급격히 나빠지자 배수갑문을 열어 하루 7시간씩 해수를 유통시키고 있다. 그런데 화성호를 관리하는 한국농어촌공사는 2015년부터 해수 유통을 중단시켜 2021년에 담수호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2015년까지 일반저류지와 수초저류지, 인공습지를 설치하고 화성시 남양하수처리장에 인처리시설을 확충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화성시의 입장은 크게 다르다. 제2의 시화호가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한데도 정부가 화성호의 담수화를 고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화성호 수질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상당히 많은데 용역을 수행하며 이를 모두 고려했는지 의문”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나중에 수질이 악화될 것이 뻔한데 이 결과를 누가 책임지겠느냐는 것이다. 물론 결과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정부는 ‘제2의 시화호’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당사자 화성시의 반발을 무시하지말기 바란다. 생명이란 한번 죽으면 다시 살리기가 지난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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