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이 음식을 짜게 먹는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소금 범벅 치킨’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양념치킨과 구운 양념치킨 1조각의 최대 나트륨 함량은 0.557g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성인 1일 나트륨 권장섭취량인 2g의 28%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010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WHO)의 1일 권고량 보다 2.4배 높은 4.878g이나 된다.
의학전문가들은 나트륨 과다 섭취는 곧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뇌졸중은 단일 질환으로 한국인 사망률 1위를 차지한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손상이 생기는 증상으로 뇌출혈과 뇌경색으로 나뉘는데 다른 질병과 달리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나트륨은 혈관에 혈전을 형성시켜 뇌로 가는 혈압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짠 음식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힌다. 그런데 우리나라 음식에는 유난히 짠 음식이 많다. 소금으로 절이는 김치, 젓갈, 자반, 짠지 등은 물론이고 된장과 간장, 그리고 국과 찌개 등 염도가 높은 음식이 많다.
소금 섭취량을 4.6g 줄이면 뇌졸중의 주요 위험인자인 고혈압 위험이 30%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한다. 이에 올해 초 보건복지부와 식약청이 관련 업계 전문가들과 함께 ‘나트륨 줄이기 운동 본부’를 발족하고 범국민 운동을 벌이고 있다.
경기도 역시 나트륨 섭취 줄이기 운동을 추진 중인데 오는 24일에는 저염식 재료를 사용한 요리시연회를 연다는 소식이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용인대학교 종합체육관에서 외식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저염식 공개강좌와 요리시연회를 갖는 것이다.
박종숙 경기도음식연구원장 주관하는 저염요리 시연과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저염요리 기술지도 방법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한 끼 당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가정식이 1.34g, 외식 1.959g, 단체급식 2.236g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힌다. 각 가정에서는 음식을 만드는 주부들이 조금만 신경을 쓰면 나트륨양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외식이나 단체급식은 사정이 좀 다르다. 고객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소금을 많이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저염식 행사는 업주와 종사자들의 인식개선을 위한 것이다. 이런 행사가 도내 전역으로 확산되길 바란다. 아울러 정부와 지자체들도 나트륨 양을 줄이기 위한 규제와 홍보 등 더욱 노력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