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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 주한 중국대사관 관계자가 외교부를 찾아 강력 항의했다. 우리 수역에서 불법조업 중이던 중국 선원이 우리 해양경찰이 쏜 고무탄에 맞아 사망한데 대한 반발이다. 16일 해경은 전남 신안군 홍도 근방 한국 배타적경제수역에서 불법조업후 달아나던 중국어선 노영어호 등 2척을 나포했다. 쇠꼬챙이와 칼, 삽 등으로 무장한 불법어선을 나포하는 과정에서 극렬 저항하던 중국선원이 해경대원이 발사한 비살상용 고무탄에 맞아 쓰러졌다. 해경은 쓰러진 40대 선원을 헬기로 목포의 종합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장면 2』: 2011년 12월 12일 인천해경은 인천 옹진군 소청도인근에서 불법조업중인 중국어선의 나포에 나섰다. 해경 특공대원들은 고속단정 2척에 분승하고 불법어선에 올라 법집행에 들어갔고 중국선원들은 각종 흉기를 동원해 저항했다. 구형 방탄복에 의지한 채 조악한 호신무기로 흉기에 맞서던 해경대원들이 쓰러졌다. 병원으로 급히 옮겼으나 선장이 휘두른 흉기에 찔린 이청호 경장은 순직했다. 불법을 단속하던 경찰이 불법행위자에 의해 살해당하는 어쩌구니 없는 일이었다.

『장면 3』: 중국선원의 불행한 일이 전해지자 인천시민들 특히 서해 섬마을 주민들의 입장은 착잡하다. 인명이 희생된 부분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감정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어업이 생업인 인천인근 어민들은 1년에 2차례 이상 금어기에는 어업을 중단한다. 우리 해안에 분포된 어종을 보호하려는 것으로 당장 생활이 어렵더라도 바다로 먹고 사는 사람들로서 당연히 지켜야 할 의무인줄 알고 감수한다. 그러나 이 시기에도 고기를 잡는 배들이 있다. 불법조업에 나선 중국 어선들은 선단을 이루고 쌍끌이배와 이중그물을 이용해 고기의 씨를 말린다. 금어기가 아닌 시기에는 더할 말이 없다. 해적처럼 떼로 이동하는 중국어선은 우리 어민에게는 공포 그 자체다.

『장면 4』: 정부가 안절부절이다. 자칫 중국선원의 사망이 중국과 외교갈등으로 발전하지 않을까 전전긍긍이다. 16일 밤까지 부검결과나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신속히 중국측에 사과했다. 하지만 국민들, 특히 서해어민들은 정부가 확고한 의지로 대응하기를 원하고 있다.

문제는 중국 해안에는 고기가 없는데, 이는 중국어민들의 남획 때문이 아닌가. 또 어민들은 중국정부가 우리 어장에서 불법조업을 하는 중국어선들을 방치한다고 믿는다. 어민들의 생명줄인 어장을 지키는 일은 국가의 기본책무다. 정부가 국민 여론으로 무장하고, 양국현안과 연계시킬 수 없는 개별사안임을 입증할 때 중국정부로부터 해답이 나올 것이다.

/김진호 편집이사·인천편집경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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