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요즘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수원시시설관리공단 여자축구단(이하 수원FMC) 해체 문제 때문이다. 이와 관련, 수원시 홈페이지에는 해체를 질타하는 의견들이 이어지고 있으며 다음 아고라에서는 해체반대 서명운동까지 펼쳐지고 있다.
우리나라 여자축구를 사랑하는 축구팬들이나 축구인들, 특히 수원FMC 선수단이나 가족들은 당연히 충격을 받았을 것이고 수원시의 처사에 슬퍼하고 분노할 것이다. 한국 여자축구는 비인기 종목이다.
하지만 2010년 FIFA 주관 20세 여자월드컵 3위, 17세 여자월드컵 우승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이룩해 냈다. 지금까지 남자축구에서 이루지 못했던 쾌거다.
그러나 현실은 아직도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정부는 여자축구의 선전으로 여자축구 학교팀 창단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지만 현실은 텅 빈 경기장만큼이나 쓸쓸하다. 현재 고등부 16여개의 팀, 대학부 5개팀, 실업리그는 8팀... 이것이 여자월드컵 3위와 우승에 빛나는 여자축구강국 한국의 현실이다. 그나마 수원시의 팀 해체로 실업리그는 한 팀이 줄어든 7팀이 참가할 수밖에 없어 흥미가 감소될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여자축구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도 있다. 왜냐하면 실업팀 입단을 위해 열심히 운동을 해온 학교선수들의 목표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꿈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는 선수들이 안타깝다.
비난 여론이 비등하자 수원시는 ‘여자축구단 해체 언론보도(민원)에 관해’라는 해명서를 내고 시의 입장을 밝혔다. 시의 입장은 이렇다. ‘수원시 시설관리공단 여자축구단은 최근 성적이 저조했고, 반면에 2008년 창단이후 당해연도 운영예산 11억6천500만원이 2012년 금년도 18억8천만원으로 지속 증가했지만 투자대비 효과가 미흡하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따라서 여자 축구단을 해체하고, 그 예산을 축구를 위한 인프라 추가 조성과 수원시 축구단(남자)보강, 어린꿈나무 육성, 생활체육, 장애인 체육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한다.
여자축구단 예산을 프로야구 10구단 비용으로 사용한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수원 FMC팀 해체는 기정사실화 됐다. 수원시를 탓하는 것은 자유다. 그러나 우리 스스로도 반성해야 한다. 여자축구가 열리는 경기장에 가본 사람이 도대체 몇 명이나 될까? 여자축구뿐이 아니다. 비인기종목 모든 분야가 관중 없는 경기를 하고 있다. 비인기 종목에도 사랑을 보태자. 그러면 팀해체라는 불상사는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