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경찰이 탄생한지 67세가 됐던 날이다. 공교롭게도 휴일인 주일날 경찰의 날 행사가 잡혀있고, 19일 행사를 앞당겨 치루고 국정감사가 때를 같이 해 경찰의 생일은 간소화한 분위기였다. 무엇보다 경제적으로 신음하는 많은 국민들의 모습 안에서 서 있는 경찰의 모습은 소박한 행사만큼 국민들로부터 큰 박수도 받았다.
경찰의 역사는 많이 흘러갔다. 뒤돌아보면 우리나라와 함께 겪은 우여곡절(迂餘曲折)도 많았다. 이 시점에 와서 우리 경찰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67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행사장을 직접 찾은 이명박 대통령도 축사를 통해 경찰에게 많은 것을 주문했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다 순직한 경찰관들의 명복도 빌었고, 유공이 있는 경찰관과 민간인 수상자들에게 축하도 전했다. 또, 경찰가족들의 아름다운 내조에 대한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취임하면서 대한민국 선진화 원년을 선언했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어려운 경제위기에서 극복해 나가는 국민들의 정신도 위대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참으로 많은 일을 해왔다. 국민이 편안할 때는 더 많은 치안서비스 제공해야 했고, 사회가 어렵고 힘겨운 상황에 당면된 범죄가 일어나면 그 만큼 경찰력도 더 많은 치안력을 투입해 국민과 함께 호흡해야 했다. 많은 성과에도 오원춘 사건 등 국민은 여전히 불안하게 여기고 있고 어린이, 청소년, 부녀자를 대상으로 하는 범죄도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대통령은 민생치안이 불안하면 국민도 불안하고 행복할 수 없다고 전제했다. 긴급한 상황 때는 가족보다 경찰을 먼저 믿고 도움을 받는 일은 경찰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우리사회에 경찰의 역할은 빛과 소금과도 같다. 경찰은 어느 기관보다 국민과 함께 호흡하고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국민으로부터 신뢰가 중요하다며 경찰관 한 사람의 잘못된 일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주는 게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 생명과 행복이 경찰관에 달려있다며 특별한 사명감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경찰이 초심을 잃지 말고 의식을 바꾸고 국민이 체감하는 치안상황의 변화를 반드시 이뤄나가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대통령은 격무에 시달리는 지역 경찰관의 과반수를 4부제 근무체제로 전환해 근무여건을 개선하고 근무수당도 현실화시켰다고 말하고 특히, 1953년 형소법 제정 이후 처음으로 경찰의 수사주체성을 명문화해 책임수사의 토대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경찰에 대한 치안력 확보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독도를 방문했을 때 국토수호를 위해 자원한 경비대원과 그들이 직접 만든 지상 태극기를 보며 우리 경찰의 뜨거운 애국심을 느꼈다며 대통령도 국민모두가 경찰에 대한 애정을 보내고 있다고 강조하고 경찰 제복의 자긍심을 한시도 잊지 말고 국민이 믿고 의지하는 신뢰받는 경찰, 불법과 불의에 맞서는 공정한 경찰, 국토를 지키는 호국경찰로 성장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직 미제(未濟)의 사건이 많지만 강력사건은 거의 모두 검거, 해결한 실정이다. 그런데도 언론에서는 경찰에서 하는 일들을 칭찬을 하기 보다는 힐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매스컴 쪽만 그런 것이 아니다. 일반 국민들 역시 경찰을 신뢰하는 이들 보다 불신하는 경우가 많은 것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그 대답은 간단하다. 일반 국민들과 경찰과의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두터운 벽이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국민의 경찰이다. 국민의 편에서 국민의 애로사항을 해결해야 하는데, 그것이 완전하지 못하고 아직은 국민들 쪽에서 볼 때에는 미흡한 모양이다.
민간 정부가 들어서면서 우리 경찰은 많은 아픔을 겪으면서 자성(自省)의 목소리를 높였다. 뼈를 저미고 살을 깎는 고통을 견디며 우리 경찰은 오늘날에 이르게 됐다. 우리 경찰은 놀라울 만큼 많은 변화와 개혁이 됐다고 본다. 경찰은 권위의식과 공격적인 직무성향을 유연한 정서로 노력해야 하고 사람과 사람, 법과 사람 사이에서 사람을 보는 따스한 가슴이 필요하다. 많은 경찰관들에게 영화를 통해 치유문화가 확산되고 측은지심으로 국민을 생각해 보는 감성치안이 필요할 때가 온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