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환경기구 ICLEI(자치단체국제환경협의회) 한국사무소가 수원시에 자리 잡았다. 평생 환경운동을 해왔던 염태영 씨를 시장으로 당선시킨 수원시에 이 기구가 들어선 것은 당연한 일이다. 고개가 끄덕여진다. ICLEI 한국사무소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의 북문인 장안문 옆, 옛 화성관리사무소 한옥 모양의 사무실에 둥지를 틀어 보기에 더욱 좋다. ICLE는 독일 본에 본부를 둔 유엔 국제환경자문기구이다. 전 세계 84개국 1천220여개 지방자치단체와 민간기구가 가입해 있으며 3년마다 총회를 개최한다. 환경문제에 대한 지방자치단체 간 국제협력을 위해 1990년 설립된 ICLEI는 환경분야에 있어서 세계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우리나라에서도 64개 지자체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개소식에는 마르타 텔가도 ICLEI 부회장, 콘드라드 오토짐어만 ICLEI 사무총장 등 세계집행위원 35명이 참석, 한국사무소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이 지대함을 느끼게 했다. 특히 내년 9월 수원시 행궁동에 제1회 생태교통 시범사업(생태교통시범사업2013)이 실시될 예정이어서 국제적인 관심은 더 뜨겁다. 이 사업은 석유고갈시대 이후 미래 에너지 리더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것으로 수원시와 ICLEI, 유엔 HABITAT(유엔 인간주거계획)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글로벌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는 미래의 생태교통도시를 재현하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교통부분의 새로운 대안모델을 제시하기 위한 도전으로서 ICLEI 회원국가를 비롯한 전세계 도시들이 ‘자동차 없는 대한민국 수원시 행궁동’을 지켜보게 된다. 이 사업의 결과는 기후변화문제의 위기를 겪고 있는 지구의 미래를 위한 연구과제가 될 것이다. 이날 ICLEI 한국사무소 개소는 그래서 더욱 뜻 깊은 것이다. 한국사무소는 제1회 생태교통 시범사업은 물론 우리나라 지자체간 환경보호와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책 모색이 주요 업무가 될 것이다.
그동안 수원시는 ICLEI세계총회와 유엔지속가능발전정상회의 등의 참여를 계기로 세계환경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해 왔다. 시는 기후보호도시(ICLEI-CCP), 생태발자국, 녹색구매, 생태교통, 생태효율성, 물관리 등 국제적으로 검증된 ICLEI의 지역지속가능성 관리 프로그램과 정책 도구를 도입, 적용함으로써 지속가능성 제고를 위한 기반을 마련해 오고 있다. ICLEI 한국사무소가 수원에 자리 잡음으로써 수원시의 이런 환경관련 사업들은 더욱 탄력 받을 것이다. 수원시가 우리나라 환경문제를 선도하는 환경수도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