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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관청 혼인식장 개방 바람직하다

바야흐로 혼인의 계절이다. 지인들의 청첩장이 줄줄이 날아드는 계절, 가뜩이나 가벼운 월급쟁이들의 지갑이 더욱 허전해진다. 그러나 혼인식을 하는 양가 가족들의 부담만큼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특히 서민가정에서는 장성한 자식들의 혼인을 앞두고 밤잠을 설칠 정도로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다.

우선 전세든 뭐든 자식들의 보금자리를 만들어 줘야하고 가전제품이나 가구 등 혼수와 혼인 예물을 준비해야 한다. 여기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간다. 결혼식 비용도 엄청나다. 식장 사용료와 사진 및 비디오 촬영비, 웨딩드레스, 특히 하객 식사비용, 신혼여행 등 돈 쓸 일이 널렸다. 그렇다고 남들 다하는 혼인식을 안 할 수도 없다.

그래서 가을은 풍요롭지만 서민들의 한숨으로 인해 우울한 계절이기도 한 것이다. 그런데 반가운 소식들도 있다. 경기도가 건전한 결혼문화 붐 조성을 위해 도청시설을 결혼예식장소로 개방한 것이다. 그리고 첫 번째 결혼식이 13일 열렸다. 경기도청 1호 결혼식은 이날 경기도청 운동장에서 야외결혼식으로 치러졌다. 도가 혼인식장으로 개방한 곳은 도청 내 제1회의실, 운동장, 구내식당 등으로, 주말 및 공휴일에 연중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단순히 식장만 개방하는 것이 아니다. 신부대기실, 폐백실, 피로연장을 제공해 혼주 및 하객이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있다. 고위공직자나 지역 저명인사 무료주례서비스도 제공된다.

서울시도 사회낭비적인 불필요한 과정들을 없앤 검소하고 합리적인 혼인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내년부터 신청사 시민청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혼인식을 올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본보 이화우기자(남양주)가 지난 9일 ‘나는 기자다’란에 쓴 글에 따르면 중앙부처와 경기도 2청사에서는 혼인식장으로 소속 시설물 등을 제공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사회의 모범이 되는 공직자와 지도층 인사들이 작은 결혼식에 앞장서 주고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관공서, 군부대 등에서는 대회의실이나 강당, 회관, 공원 등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혼인식장으로 제공해 주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렇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과소비와 허례허식 등 그릇된 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지도층인사들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 남에게 과시하기 위한 유명호텔 호화 혼인식은 이제 지양해야 한다.

한 끼 식사에 10만 원이 넘는 혼인식은 사라져야 한다. 인지도가 높은 데다 편리하고 여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과 공간이 있는 관공서들, 혼인식장으로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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