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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춘추]강준의"소통에 부응하는 정치와 언론"

 

‘중구삭금(衆口?金)’이라는 말이 있다. 뭇사람의 말은 쇠같이 굳은 물건도 녹여낸다는 뜻이다. 또 세 사람만 우겨대면 없던 호랑이도 만들어 낸다는 속담도 있다. 그만큼 여러 사람이 떠들며 주장하는 여론이 아주 무섭다는 의미다. 사람들의 말이 많아지고 또 그러한 말들이 다양한 견해나 의견의 형태를 띤 여론으로 표출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된다. 민주주의란 모든 것이 주권자인 국민 대중의 여론을 밑바탕으로 해서 이뤄져야 하는 것이고, 그에 따라 여론이란 민주주의가 생동할 수 있게 해주는 활력소를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 모두가 지향하고 있는 국가의 운영이 민주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의견이 신속하고도 적절하게 반영돼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의 의견이 충분이 전달될 수 있는 통로가 존재해야 하는 것이다. 언제부턴가 국민과의 소통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그만큼 국민과의 의사전달을 비롯해 제반의 것들이 소통되지 않고 불통, 즉 일방적인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사실 국민들은 한정된 커뮤니케이션 매체와 대중적인 언론을 통해 접하는 정보를 전해 듣고, 더러는 출처나 근원이 정확하지 않은 여론을 통해서 정보를 접하지만 그 진위 여부를 파악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흐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언론의 역할은 매우 중차대하고 책임감이 수반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일반적으로 언론을 비롯해 우리 사회의 언론과 정보의 생성을 주도하고 있는 또 다른 형태는 정치적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정치권을 통해 전해지는 제반 정보는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켜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무리 중요한 정보일지라도 생명력을 갖기 위해서는 명확한 근거나 증거에 입각해야 하고, 또 단순한 비방이나 비난이 아닌 참된 의미의 비판과 대안을 제시해야만 한다.

단순히 어느 특정의 목적만을 위해 고의적으로 악의에 가득한 소문이나 아니면 말고 식의 폭로적 정보는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켜 주기보다 현혹된 정보를 통해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12월 대선이라는 큰일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지금 국회에서는 국감이 진행 중이다. 연일 쏟아지는 새로운 사실들은 하나같이 국민의 가슴을 쓸어내리는 소식들뿐이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쏟아내는 새로운 내용들 앞에 희망스러운 마음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이 과연 이래도 되는가 싶은 염려와 더불어 이렇게 지탱하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기적이라는 한숨을 내쉴 만큼 자조적인 마음을 갖게 한다.

먼저는 대선에 임하는 유력한 세 후보 진영에서 쏟아지는 상대 후보에 대한 내용들을 듣고 있노라면 세 후보 중 어느 누구도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되는 사람들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 각자의 주장대로라면 세 사람은 도무지 우리나라를 대표할 인물도 안 되거니와 국민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역량을 지닌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국민은 사람을 보지 말고 그저 정당을 보고 투표를 해야 할 것인지 묻고 싶다.

그리고 진행되고 있는 국회의 국감행태를 보노라면 12월 대선을 위한 선거 전략적 국감이라고 치부할 수 있을 정도로 폭로와 비방으로 가득한 것 같다. 정치권 당사자들의 이해득실에 따라 전해지는 정보와 그로 인한 여론은 국민의 마음을 힘겹게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국민들은 사실에 입각한 정보를 듣고 싶고, 또 희망의 비전과 살만한 나라를 이끌어갈 책임 있는 지도자를 원하고 있다. 상대를 폄하하고 약점을 들춰내서 자신의 이득을 취하려는 치사한 선거전이 아니라 상대와의 차별화된 자신의 강점을 드러내는 선거 전략을 통해 국민의 마음을 얻어야할 것이다. 아울러 국감은 국회의원의 지위를 이용해 자신을 나타내고 알리는 정치적인 행사가 아니라 잘못된 것을 발견하고 바로잡기 위한 제도적 업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언론은 정치권에 편승해서 아니면 말고 식의 자극적인 기사의 전달자가 아니라 바른 정보를 정확하게 그리고 공평하게 전달하는 정론직필의 역할을 감당해야할 것이다. 화두가 되고 있는 소통의 진실은 국민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것이다.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선 후보들이, 그리고 국민을 대표하겠다고 나선 국회의원들이, 또 우리사회의 선량한 파수꾼의 역할을 하겠다는 언론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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