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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서울대 농대 캠핑장·산책로 개방이 좋다

서울대 농대가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일대를 떠난 시점은 2003년의 일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했는데 폐허로 방치된 이곳은 하나도 변함이 없다. 시민들은 옛 정취를 추억하며 이곳을 찾기도 하지만 굳게 닫힌 문은 열리지 않는다. 엄격히 통제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 캠퍼스가 떠난 이곳은 적당히 손을 보고 공원으로 지역주민들에게 개방되었어도 괜찮음 직하지만 10년 가까이 도심 속의 음지로 방치되고 있다. 얼마 전 한 사진동호회 회원이 서울 농생명대 캠퍼스로 잠입해 촬영한 사진을 동호회 홈페이지에 올리자 엄격히 통제되고 있는 이곳에 어떻게 들어갔느냐며 방법을 묻는 질문이 줄을 잇기도 했다. 서울 농생대 부지가 오랫동안 폐허로 방치되면서 우범지대로 전락해 청소년들의 탈선지역으로도 전락하고 있다.

본보 보도에 의하면 농생명대 울타리 2.1㎞ 중 최소 13개 이상의 큰 구멍이 뚫려 있으며, 구멍 안쪽으로는 사람이 자주 다닌 흔적도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 지역주민들은 서울대 농생명대가 있을 당시의 분위기를 잊지 못하고 있다. 그야말로 젊은 대학생들이 붐비는 활력 넘치는 대학가였다고 한다. 대학이 떠나고 지역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졌으며 대학가 주변은 대형 트럭 주차장으로 전락했다. 한때 수원법조 타운을 이곳으로 유치하자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수포로 돌아가기도 했다.

이를 보다 못한 주민들은 지난해 10월 농대부지개방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하루빨리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하는 방안을 촉구하기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경기도는 8월 말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일대 서울 농생명대 부지 15만2천㎡에 대한 소유권을 이관 받았다. 지금도 지역주민들은 즉각 개방을 요구하고 있지만 경기도는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주민들의 즉각 개방 요구에 경기도는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이다. 더군다나 경기도는 최근 농촌진흥청이 떠나는 자리에 농어업박물관을 유치한다고 발표하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10년 가까이 대학이 떠난 자리는 그대로 놔둔 채 아직 이전하지도 않은 농진청 부지 활용방안을 내놓는 경기도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경기도는 농업도시의 대표적 상징물이던 서울대 농생명대와 농촌진흥청이 떠난 자리를 농업도시의 면모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심도 있게 연구해야 한다.

그 결과를 당장 내놓을 수 없는 입장이라면 자연이 그대로 어우러진 대학캠퍼스의 특성을 감안해 임시 캠핑장이나 주민들의 산책로로 개방해도 명물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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