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분야 세계은행으로 불리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이 인천 송도에 세워진다. GCF는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사용량을 줄이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된 UN기후기금이다.
기금만 8천억 달러로 규모나 활동범위만 보면 자본금 3천700억 달러에 직원 2천500명이다. GCF 사무국 상주인원은 초기 300∼500명 정도로 시작해 중장기적으로 1천명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가족까지 포함하면 최대 8천명이 거주한다.
IMF와 세계은행을 합친 것보다 더 크게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고용유발효과도 연간 1천900명에 이를 것이라고 하니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GCF 유치는 아시아 최초의 UN 국제기구 사무국 설치와 이에 따른 수천억 원의 경제효과 등을 감안할 때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
앞으로 수많은 개발도상국이 송도를 찾아올 것이다. 세계와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방법을 나누고 더불어 사는 지구촌을 만들어 가는 데 대한민국이 중심에 서서 역할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GCF 유치는 중요한 쾌거다.
GCF 유치는 이명박 대통령을 필두로 정부차원의 아낌없는 지원과 송영길 인천시장을 비롯한 인천시와 민간부문의 전방위적인 노력이 밑바탕이 됐다.
나는 일찍이 인천시 대변인으로 재직할 당시부터 GCF가 UN기구 중 가장 크고 IMF에 버금가는 규모라는 것을 깨닫고 유치를 위해 관계 공무원들과 힘을 모았다. 인천시 공무원들과 숙의를 통해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 등을 발로 뛴 덕택에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아 감개무량하다.
나는 국회 문방위원과 원내부대표의 위치를 살려서 GCF 유치가 국가적 차원의 일이면서 지역구가 있는 인천의 미래를 밝히는 일이라는 일념으로 역할을 충실히 했다.
GCF는 경제적 파급효과 못지않게 남북긴장 완화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UN기구의 하나인 GCF가 인천에 위치하는 만큼 서해가 평화의 바다가 되어 인천은 평화의 도시로 거듭나 남북관계에 긍정적 효과도 기대된다.
나는 강창희 국회의장을 예방하여 국회의장 명의의 친서전달이나 해외 국회의장단에게 지원요청을 해줄 것을 아이디어 차원에서 제기했다.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단의 일원인 나의 제안을 받아들여 민주통합당 고위정책회의에서 GCF 사무국 송도 유치를 위해 모든 당력을 모으겠다고 천명했다. 그 일환으로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는 만장일치로 ‘녹색기후기금 사무국 대한민국 인천유치 지지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제 GCF 사무국 유치로 송도에는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와 관련한 국제기구가 속속 입주하고, 기후변화와 관련된 기업들도 송도로 들어오기 위해 줄을 이을 전망이다. 앞으로 송도는 명실상부한 국제회의의 메카로 부상함은 물론 녹색성장의 롤모델 역할을 하는 글로벌 도시로 재탄생할 것이다.
이같이 GCF 유치는 재정난을 겪고 있는 인천시에 모처럼 찾아온 단비다. 이제 유치효과가 인천 전체에 확산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할 때다. GCF 유치가 조속히 뿌리내리도록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인천아시안게임도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여야의 초당적 노력과 정부와 인천시 간 헌신적인 노력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