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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당의고전]刮佛本麻滓出(괄불본마재출)

부처의 밑도 긁으면 삼오라기 같은 찌꺼기가 나온다

 

점잖은 사람도 속을 들추어보면 지저분한 일들이 없지 않음을 말하는 것으로, 훌륭한 사람이라도 뒤를 파보면 더러운 것이 나온다는 뜻이다. 부처님이나 예수님의 겨드랑이나 사타구니에서 땀 냄새가 나고, 더 심하면 식초 냄새가 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공자가 노나라의 대사구(지금의 법무부장관) 직위에 있을 때 정쟁을 일삼던 소정묘라는 사람을 처형시켰다는 말이 전한다. 모든 이에게 추앙을 받은 성인이 노선이 다른 정객을 제거했다고 하여 후세에 대순소자(大醇小疵: 대체로 좋지만 약간 흠이 있다는 말)라는 말도 생겨난 것이 아닌가 한다. 하물며 오늘을 사는 사람들 속에 옥에 티와 같은 것은 말해 무엇 하겠는가.

서시유소추(西施有所醜)라는 말이 있다. 서시는 중국 춘추시대 4대 미인 중 한 사람으로, 오나라 왕 부차의 여자가 되었는데 미모가 뛰어나 서자(西子)라는 높은 별칭까지 얻었다. 이 말은 그런 서시에게도 더러운 곳이 반드시 있다는 말이며, 미인필추루(美人必醜陋)라 하여 아름다운 여인에게도 더러움은 있다는 말도 있다. 다시 말해 집안마다 말 못할 비밀이 있다는 비유인 것이다.

서시봉심(西施捧心)이란 말이 있는데 서시가 가슴이 아파 가슴에 손을 대고 얼굴을 찡그린 것을 보고 못생긴 여자가 자기도 이를 본떠 미인의 흉내를 내었더니 사람들이 추악한 얼굴 모양을 보고 놀라 달아났다는 고사로, 요즈음 무작정 남을 따라 자기 모습을 바꾸려는 세태에 던져보는 한 마디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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