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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가 떼까치나 멧새 둥지로 파고 들어가 다른 새의 알을 둥지 밖으로 떨어뜨리고, 자기 알을 부화시키는 이른 바 ‘탁란(托卵)’습성이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일이다.
만물의 영장을 자처하는 인간은 어떨까. 탁란 정도는 아니지만 비숫한 일은 더러 있어 왔다. 이를테면 신생아 바꿔치기, 신용카드 명의 도용 같은 것도 따지고 보면 탁란 행위와 진배없다.
최근 우리나라는 장묘문화가 바뀌어 가고 있다. 전통적으로 고수해오던 매장이 화장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국토관리 측면 뿐아니라, 현실적으로 가족묘를 돌보는 일이 쉽지 않아 졌기 때문이다. 전문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화장을 원하는 국민이 과반수를 넘어섰다고 한다. 화장장과 납골당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분명 새로운 문화의 시작이다.
그러나 새것이 생기면 동시에 저질 문화가 따라 생기는 것이 인간사회다. 이름하여 ‘탁골(托骨)’이 그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그런 사례가 발견되지 않았으나 일본에서는 이미 탁골이 현실화되면서 관계자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고 한다. 작가 겐유우 조오큐우(玄侑宗久)의 기고문을 보면 “예컨대 와다나베(渡邊)면 같은 와다나베 묘를 찾아서, 그것도 최근에 참배를 한 깨끗한 납골묘에 가지고 온 유골함을 집어 넣고 간다.”는 것이다. 성만 같을 뿐 남남이건만 그 집안의 일원으로 공경 받으며 저승살이를 하게 한다는 것이 노림수다.
주인의 유골을 내다버리지 않고 공생하는 점이 뻐꾸기와 다를 뿐이다. 실제로 새로운 유골이 생기지 않는한 납골묘를 열어 보는 일은 거의 없다. 설혹 개함해서 낯선 유골을 발견했다하더라도 집안 것이 아니다라고 확인하기가 쉽지 않고, 아마 우리가 잘못 보았거나 기억이 잘못되었겠거니 하고 자기 탓으로 돌릴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튼 인간은 뻐꾸기에 비할 존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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